"집 앞 특수학교는 그림의 떡" 시민대책위 특수교육 환경개선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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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특수학교는 그림의 떡" 시민대책위 특수교육 환경개선 촉구

대책위, 소외되고 있는 특수교육환경 문제점 지적
왕복 3시간 통학은 기본.영유아는 교육여건도 '미비'
대전교육청에 시민 동의 서명 담은 요구서 제출도

  • 승인 2024-05-21 17:36
  • 신문게재 2024-05-22 2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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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과밀학교(급) 해결 시민대책위가 21일 오후 대전교육청 앞에서 특수학교 설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오현민 기자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라는 신조어를 아시나요? 비장애 아동은 취학통지서를 받으면 집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로 배정이 됩니다. 이런 당연한 것들이 장애아동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이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입니다."

특수학교·학급 과밀화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특수교육 대상자들을 위한 교육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대전시 과밀학교(급) 해결 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는 21일 오후 대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외되고 있는 특수교육환경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앞서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특수학교 과밀화에 대응해 서남부특수학교 설립을 공약으로 내놨지만 부지 확보부터 잇따라 불발되며 조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민대책위는 특수교육 대상자들이 거주지역 내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지만 과밀화 현상으로 인해 입학 대기 상태거나 왕복 3시간 통학을 감행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영유아 장애아동은 교육여건조차 갖춰지지 않아 교육권을 침해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영미 대전참교육학부모회(이하 참학) 대표는 "특수교육 대상 아동들은 집 근처에 학교가 있어도 과밀화로 인해 입학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멀리 있는 학교로 입학시키고 새벽부터 통학버스에 태워 왕복 3시간씩 등하교를 시켜야 한다"며 "이 과정이 너무 힘들어 학생들은 구토, 배변 문제 등으로 괴로움을 호소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대전은 국공립유치원 비율이 전국 최하위인데다 그중 절반은 특수학급이 없고 사립유치원엔 단 1개도 없다"며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영유아시절부터 교육받을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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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과밀학교(급) 해결 시민대책위가 21일 오후 대전교육청 앞에서 특수학교 설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오현민 기자
오영진 위즈온 협동조합 이사는 학창 시절 특수학교에 다니며 최대 4시간 왕복 통학 시간이 소요됐다고 회상했다. 오 이사는 "특수학교 출신인 나도 어릴 때부터 특수학생들이 감내해야 한다는 말을 듣곤 했다"며 "열악한 여건속에서 장애 아동들이 감내할 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나서서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시민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 이후 시민들의 특수학교 설립 동의 서명을 받은 요구안을 대전교육청에 전달했다.

권순오 대전교육청 특수교육담당 장학관은 "소중한 의견을 각 부서 업무영역마다 나눠서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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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 시민대책위원장이 권순오 대전교육청 특수교육담당 장학관에게 특수학교 설립 시민들의 서명이 담긴 요구안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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