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진료 차질 사태가 3개월째 이어지면서 2차 의료기관이 병상을 증설하는 등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중도일보DB) |
21일 대전 복합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한국병원은 그동안 사용하지 않던 11층에 새로이 정형외과 30병상을 마련하는 확충 공사를 이번 주 마무리한다. 응급실을 확충하고 사무직원 근무공간을 확대하는 등의 변화는 꾸준히 이뤄졌으나, 더 많은 환자를 받을 수 있는 병상 확충은 실로 오랜만이다. 또 서구 정림동 대청병원에서도 5월 1일부터 5층에 일반 병동 30병상을 추가로 개설해 진료 가능 환자를 확충했고, 지금은 내분비내과 등에서 전문의를 추가로 모집하는 중이다. 대학병원에서 조기 퇴원은 했으나 진료를 중단할 수 없는 환자들이 전문의에게 진료를 계속 받을 수 있도록 종합병원을 찾아오면서 그동안 가동을 멈췄던 병동에 불을 켜고 환자를 맞기 시작한 것이다. 대덕구에 위치한 근로복지공단 대전병원에서도 노후된 병실과 시설을 새롭게 개선하는 증축 및 개선 공사에 진작에 돌입해 내달 중 완료할 예정이다. 재활치료실을 한 곳으로 모아 환자들의 동선을 편리하게 하되 2층 중환자실과 수술실을 새롭게 구축해 대학병원 수준으로 높이고, 병상 규모도 253병상에서 262병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유성선병원도 추가 신관 증축 공사를 9월께 마무리하고 2025년 초 오픈할 예정이다.
반대로, 전공의 공백으로 진료를 대폭 축소한 대학병원의 경영난은 병원 밖 위탁업체까지 확산되고 있다. 환자식을 제공하는 한 위탁업체가 최근 대학병원 내 식수 인원 감소로 3개월째 적자를 겪는 중으로 병원 측과 손실 보전에 대한 협상에서도 난항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른 부대사업 위탁업체에서도 같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 종합병원 관계자는 " 경증·외래 진료 환자까지 모두 3차 대학병원으로 우선 찾아가던 관행이 최근에 2차 의료기관을 중시하는 측면으로 바뀌고, 부족한 진료 서비스를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병상 증설은 필요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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