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커지자 코레일유통은 성심당과의 계약에 관한 오해는 사실이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냈다. 코레일유통은 "2016년 대전역 성심당 매장과 고정 임대료 납부 방식으로 임대 계약을 체결했으나 감사기관의 지적에 따라 2021년 수수료율 계약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성심당 대전역점 월평균 매출액(약 26억원)의 17%를 최소 수수료율로 한다는 내부 규정에 따라 월 임대료를 책정했다는 것이 코레일유통의 입장이다.
공공기관인 코레일유통의 입장을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살펴볼 부분이 있다. 대전역점을 포함해 지역에서 6개 매장을 운영하는 성심당은 하루 방문객이 1만7000명에 달한다고 한다. MZ세대의 트렌드가 된 '빵지순례'의 영향이 적지 않다. 성심당 방문객 증가는 KTX 등 열차 이용객 증가와 역사 내 여타 점포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성심당 대전역점의 존재가 임대료 이외에도 코레일과 코레일유통의 숨겨진 이익에 기여하고 있다는 얘기다.
더 중요한 점은 지역위기 시대에 향토기업인 성심당의 역할이다. 오직 대전에서만 빵을 판매하는 성심당은 방문객을 불러 모으며 대전 관광과 소비의 첨병이 되고 있다. 모종린 연세대 교수는 지방소멸의 해결책으로 성심당과 같이 지역에 활력을 주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비단 성심당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코레일유통이 전국 곳곳에 산재한 지역 유망기업의 입점을 통해 상생을 도모하는 것은 공익을 위한 공공기관의 중요한 책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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