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메가시티 초석 다지는 '광역철도'

  • 정치/행정
  • 대전

충청메가시티 초석 다지는 '광역철도'

충청권광역철도 1단계 사업 2026년 완성..2,3단계도 추진
옥천~대전광역철도, 충청권급행열차도 순차적으로 진행
초광역협력 체계 구축 가능

  • 승인 2024-05-21 17:07
  • 신문게재 2024-05-22 11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광역철도
충청권광역철도 1단계 노선도. 제공은 대전시
"지금은 국가 아닌 도시 간 경쟁의 시대가 됐다. 메가시티는 시대흐름이며 그 첫 걸음이 길(광역교통망 구축)입니다."

전 세계 산업이 집적 효과를 노린 클러스터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글로벌 기업과 투자,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선 국가가 아닌 메가시티 단위의 경쟁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대전을 중심으로 한 충청권 광역철도는 충청권 메가시티를 위한 첫 걸음이다. 교통과 물류, 경제, 생활권을 하나로 묶어 초광역 협력을 통해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 내 도시 경쟁력을 확장 시킬 수 있다.

충남 계룡에서 대전 도심을 관통해 신탄진까지 달리는 충청권 광역철도는 2026년부터 달릴 예정이다.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는 호남선 KTX 개통 등으로 발생한 호남선과 경부선 여유 용량을 활용, 총 2583억 원을 투입해 계룡에서 신탄진까지 총연장 35.4㎞ 구간에 광역철도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 철도망은 당초 2015년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후, 2018년 기본계획 고시와 2021년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했다.



그러나 2022년 기획재정부 수요 예측 재조사에 따라 사업이 주춤하던 중 2023년 4월 재조사를 최종 통과하며 다시 본궤도에 올랐다. 이후 실시계획 승인 및 노반공사 착공을 그해 12월에 했다. 앞으로 건축·시스템 분야 설계 및 총사업비 조정 협의를 거쳐 2026년까지 공사 및 시운전을 거쳐 본격 운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2023112101001774100070241
'충청권 광역철도' 차량 외부 VR 이미지. 코레일 제공
충청권광역철도 1단계 사업은 별도 철로 신설 없이 12개 정거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계룡·흑석리·가수원·서대전·회덕·신탄진 등 6개 정거장을 개량하고, 도마·문화·용두·중촌·오정·덕암 등 6개 정거장을 새롭게 설치한다.

투입 열차는 기관차가 없는 전동차로, 2량(칸) 1편성 씩 총 8편(예비 1편 포함)이다. 운행 횟수는 2030년 말 기준 1일 2만 7259명의 교통 수요를 감안, 하루 편도 65회로 잡았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12분에 1편, 그 외 시간대에는 20분에 1편 씩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계룡∼신탄진 간 이동 시간은 상·하행 모두 35분이다. 한 정거장 당 이동 시간이 3분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계룡에서 대전 도심지(서대전)까지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셈이다. 이 노선이 개통하면 충남 남부와 대전 간 철도 교통 편의 증대 및 이동 시간 감소, 철도 이용 증가에 따른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 뒷받침, 지역 균형발전 기여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청권 광역철도 사업은 이번에 착공한 계룡~신탄진 구간을 비롯해 신탄진~조치원 구간, 계룡~강경 구간 등 총 3단계로 나누어 추진될 계획이다. 현재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 사업과 3단계 사업은 사전타당성 조사를 시행 중으로 경제성이 확보되면 정부에 건의해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충청권 2단계 사업은 신탄진-조치원 22.6㎞ 구간이며 사업비 364억 원이 투입된다.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고시된 후 2023년 12월에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에 착수했다. 사전타당성조사가 마무리되면 후속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3111301001084600042691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지난해 11월13일 충청권 메가시티 합동추진단 출범식에서 규약(안)과 공동성명문 서명 후 기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은 대전시
이와 함께 경부선 대전~옥천 간 여유용량을 활용해 충청권 광역철도와 연계 대전, 충북을 아우르는 광역교통망인 대전~옥천 광역철도도 추진 중이다. 사업비 490억원을 투입해 오정~대전~옥천(20.1㎞)에 4개의 정거장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인구유입과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원도심 내 대전역과 세천역, 농촌지역인 옥천을 연결함으로써 지역균형발전과 충청권 메가시티의 기폭제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당초 대전역-옥천역 구간으로 결정됐지만, 중간 정거장 필요성이 거론되면서 판암역, 신흥역, 세천역 등 신설 방안이 검토됐다. 대전-옥천 광역철도 건설사업은 지난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이후 같은 해 12월 사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고, 2020년 기본계획용역을 마쳤다.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과 기본계획 고시를 마치고 2022년 5월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했다. 시는 올 하반기 내로 기본 및 실시설계 완료 및 총사업비 조정협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광역철도가 개통되면 일일 운행횟수는 64회(무궁화호+광역철도)로 늘어난다. 교통수요는 오정-옥천역까지 상·하행을 포함해 하루 1만4000여 명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운행 간격은 18분(무궁화호+광역철도)으로 대폭 단축돼 옥천에서 대전 생활권 이용이 한층 더 가깝고 편리해질 것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CTX(충청권 광역급행열차) 민자사업을 적극 추진하면서 대전-세종-충북의 연결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연초 기자회견에서 "충청권 메가시티 구현을 위해선 교통망 구축이 최우선이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도시 간 교통 흐름이 빨라야 한다"면서 "대전이 사실상 충청권의 '맏형' 아니냐. 메가 충청을 위해서는 대전 인근 도시를 다 연결하는 교통망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