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광역철도 1단계 노선도. 제공은 대전시 |
전 세계 산업이 집적 효과를 노린 클러스터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글로벌 기업과 투자,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선 국가가 아닌 메가시티 단위의 경쟁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대전을 중심으로 한 충청권 광역철도는 충청권 메가시티를 위한 첫 걸음이다. 교통과 물류, 경제, 생활권을 하나로 묶어 초광역 협력을 통해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 내 도시 경쟁력을 확장 시킬 수 있다.
충남 계룡에서 대전 도심을 관통해 신탄진까지 달리는 충청권 광역철도는 2026년부터 달릴 예정이다.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는 호남선 KTX 개통 등으로 발생한 호남선과 경부선 여유 용량을 활용, 총 2583억 원을 투입해 계룡에서 신탄진까지 총연장 35.4㎞ 구간에 광역철도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 철도망은 당초 2015년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후, 2018년 기본계획 고시와 2021년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했다.
그러나 2022년 기획재정부 수요 예측 재조사에 따라 사업이 주춤하던 중 2023년 4월 재조사를 최종 통과하며 다시 본궤도에 올랐다. 이후 실시계획 승인 및 노반공사 착공을 그해 12월에 했다. 앞으로 건축·시스템 분야 설계 및 총사업비 조정 협의를 거쳐 2026년까지 공사 및 시운전을 거쳐 본격 운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충청권 광역철도' 차량 외부 VR 이미지. 코레일 제공 |
투입 열차는 기관차가 없는 전동차로, 2량(칸) 1편성 씩 총 8편(예비 1편 포함)이다. 운행 횟수는 2030년 말 기준 1일 2만 7259명의 교통 수요를 감안, 하루 편도 65회로 잡았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12분에 1편, 그 외 시간대에는 20분에 1편 씩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계룡∼신탄진 간 이동 시간은 상·하행 모두 35분이다. 한 정거장 당 이동 시간이 3분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계룡에서 대전 도심지(서대전)까지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셈이다. 이 노선이 개통하면 충남 남부와 대전 간 철도 교통 편의 증대 및 이동 시간 감소, 철도 이용 증가에 따른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 뒷받침, 지역 균형발전 기여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청권 광역철도 사업은 이번에 착공한 계룡~신탄진 구간을 비롯해 신탄진~조치원 구간, 계룡~강경 구간 등 총 3단계로 나누어 추진될 계획이다. 현재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 사업과 3단계 사업은 사전타당성 조사를 시행 중으로 경제성이 확보되면 정부에 건의해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충청권 2단계 사업은 신탄진-조치원 22.6㎞ 구간이며 사업비 364억 원이 투입된다.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고시된 후 2023년 12월에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에 착수했다. 사전타당성조사가 마무리되면 후속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지난해 11월13일 충청권 메가시티 합동추진단 출범식에서 규약(안)과 공동성명문 서명 후 기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은 대전시 |
당초 대전역-옥천역 구간으로 결정됐지만, 중간 정거장 필요성이 거론되면서 판암역, 신흥역, 세천역 등 신설 방안이 검토됐다. 대전-옥천 광역철도 건설사업은 지난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이후 같은 해 12월 사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고, 2020년 기본계획용역을 마쳤다.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과 기본계획 고시를 마치고 2022년 5월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했다. 시는 올 하반기 내로 기본 및 실시설계 완료 및 총사업비 조정협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광역철도가 개통되면 일일 운행횟수는 64회(무궁화호+광역철도)로 늘어난다. 교통수요는 오정-옥천역까지 상·하행을 포함해 하루 1만4000여 명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운행 간격은 18분(무궁화호+광역철도)으로 대폭 단축돼 옥천에서 대전 생활권 이용이 한층 더 가깝고 편리해질 것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CTX(충청권 광역급행열차) 민자사업을 적극 추진하면서 대전-세종-충북의 연결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연초 기자회견에서 "충청권 메가시티 구현을 위해선 교통망 구축이 최우선이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도시 간 교통 흐름이 빨라야 한다"면서 "대전이 사실상 충청권의 '맏형' 아니냐. 메가 충청을 위해서는 대전 인근 도시를 다 연결하는 교통망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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