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밀 특수학교' 왕복 3시간 통학·전학은 하늘의 별따기… 학교 신설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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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밀 특수학교' 왕복 3시간 통학·전학은 하늘의 별따기… 학교 신설 시급

외곽 특수학교 통학시간 오래걸림에도 불구 과밀화
대전교육청 서남부특수학교 건립 여전히 표류중
"중심부에 특수학교 설립 원하지만 고를 상황 아냐"

  • 승인 2024-05-22 17:20
  • 수정 2024-05-22 18:31
  • 신문게재 2024-05-23 2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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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육청 전경.  대전교육청 제공
<속보>대전 특수학교 설립이 지연되면서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이 겪는 불편이 커지고 있다. 일반학교 특수학급에서 특수학교로의 전학도 쉽지 않아 특수학교의 조속한 설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도일보 2024년 5월 14일자 1면·22일자 2면 보도>

22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 소재 특수학교 6곳(가원학교, 혜광학교, 맹학교, 해든학교, 원명학교, 성세재활학교) 중 전 학년 전학이 가능한 학교는 2곳(맹학교, 성세재활학교)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사립학교거나 특정 장애를 가진 학생을 교육하는 특수학교다.

대전 특수교육대상 학생은 2022년 3417명에서 2023년 3541명으로 3.6% 증가했다. 또 특수학급 과밀은 2022년 52학급에서 2023년 67학급으로 증가했다.

특수 교육대상자는 이러한 과밀화 현상으로 발달수준에 맞는 교육여건을 제공 받지 못하고 있다. 대전가원학교는 정원 319명 중 317명을 수용하고 있고 대전혜광학교는 정원 214명 중 220명을 초과 수용한 상태다.



일부 특수교육 대상자 학부모는 일반학교 특수학급에서 특수학교로 전학을 희망하지만 정원 문제로 서류조차 못 내미는 실정이다. 외곽에 있는 특수학교 중 일부 학년엔 공석이 있지만 통학에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하는 어려운 점이 있다. 특수학교당 평균 7대의 통학버스를 운영하는 가운데 통학 시간을 줄이긴 역부족이다.

해든학교는 7대의 통학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최대 196분의 시간을 통학버스에서 보내고 있다. 이 과정 속 학생들은 신체적·심리적와 함께 돌발행동도 일어나고 있다.

대전교육청은 외곽지역의 통학시간 문제에 대한 부분에 공감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를 내놓진 못하고 있다.

해든학교의 경우 지적 장애와 지체 장애 학생을 수용하고 있어 학생들의 거주 범위가 넓기 때문에 통학버스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 대전 내 지체 장애 학생을 교육하는 특수학교는 해든학교와 성세재활학교 2곳뿐이지만 성세재활학교는 사립이기 때문에 학생을 분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등교시간에 주차 공간이 부족해 통학버스를 늘리는 방안은 어렵다는 주장이다.

대전교육청은 학교와 노선 조정, 학교 공간 문제 등과 관련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학생 거주 범위도 넓을 뿐만 아니라 학교의 위치도 외곽에 있어 통학 문제의 완벽한 해소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 속 지연되고 있는 서남부지역 특수학교 신설의 조속한 추진과 함께 부지 확보가 어려울 땐 통폐합 학교를 활용한 특수학교 설립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대전교육청은 서남부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부지로 학하초와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을 뽑았지만 모두 불발되면서 개교 시기가 2년 가까이 미뤄진 상황이다.

대전교육청은 서·중·유성구 내에서 설립이 가능한 부지 찾기에 나서며 시에 협조요청도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지만 여전히 물색단계에 머물러있다. 또 학교 통폐합 부지를 활용을 위해선 단계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특수학교 설립에 대해 위치를 고를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어디든 설립을 할 수 있다면 그곳에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특수학교 설립부지에 대한 여러 후보지가 있다면 최대한 중심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폐합으로 폐교한 학교 부지에 특수학교를 설립하기까지 선행돼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통폐합 확정 때 후보지로서 논의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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