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재단은 문화예술계, 상인회 인사를 비롯해 민, 관, 정의 인사들이 다수 참석한 가운데 지역 주민의 열망과 문화 불모지에 처음으로 조성된 문화공간을 축하하는 개관식을 가졌다.
석남2동 300여 미터에 자연 발생적으로 형성된 거북시장과 신거북시장은 그동안 노점상과 불법주차 등으로 난장의 노점상 거리였다. 한때는 이 노점 거리를 오가는 유동 인구가 3만여 명에 이르는 호황을 누리기도 했던 시장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이곳을 오가는 사람도 급격하게 줄었고 물건을 사려는 수요자 또한 헤아릴 만큼으로 그 수가 줄어 사실상 시장기능이 상실에 가까운 상황이 되었다. 이러한 원인은 최근 조성되고 있는 루원시티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건설된 아파트와 이곳으로 입주한 주민이 가까운 정서진 중앙시장이나, 현대화된 대형 마켓 등으로 그 수요가 이동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문화공간 조성은 쇠락해 가는 석남동 시장거리에 문화예술을 접목하여 다시 사람이 모이게 하고 거리를 활성화하여 번창하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문화의 세기, 21세기 시대적 문화의 흐름에 부응하는 석남동의 문화콘텐츠 뉴딜사업인 셈이다.
인천 서구문화재단은 최근 시장 거리에 공연, 전시, 문화 교류 등 다양한 용도의 문화공간으로 사용될 '문화공간 터·틀 (문화의 터를 잡고 예술의 둥지를 틀다)'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이날 개관식을 열었다.
개관식에는 서구의 전·현 예술인 회장, 강범석 서구청장, 김교흥 국회의원, 고선희 서구 의회 의장, 시 의원,구 의원, 심재헌 상인회장, 지역 주민 등 70여명이 참석, 문화공간에 대한 뜨겁고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문화예술의 불모지, 문화예술을 향유할 기회가 없었던 상인과 지역주민을 위해 매우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며 "방문자가 줄어든 시장거리에 다시 사람이 모이고 예술을 즐기며, 지역경제도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고 모두가 함께하고 즐기며 누릴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공간 터·틀에서 첫 작품은 연극 전문단체 '극단 초인'이 섹스피어의 희극 '베니스의 상인'을 오는 24일, 25일 2일간 3회 공연한다. 베니스의 상인은 유대인 상인이 돈을 빌려주고 가슴살 1파운드를 담보로 하여 벌어지는 재판에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지혜의 싸움이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학로의 정통 연극을 선보인다. 시장의 역사적 전통성을 현대의 문화적 감수성을 통해 다시 태어나게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어서 지난해 상가건물 내에서 공연하면서 호평을 받은 연극 "거북시장 사람들"의 재공연과 한국 생활연극협회의 공모 작품 5편을 연이어 공연한다.
재단은 공연과 전시 활동을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문화와 예술이 있는 문화의 거리 거점 공간, 감동하고 공감할 수 있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만들어 다시 사람들이 모이고 번창하는 거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인천=주관철 기자 orca242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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