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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5월 셋째 주(12~16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8.86원 내린 1702.86원을, 경유는 14.32원 하락한 1546.45원을 각각 기록했다.
충청권에선 충남이 ℓ당 1708.58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어 세종 1700.62원, 대전 1697.45원에 판매됐다. 경유 가격도 충남(1556.72원), 세종(1548.80원), 대전(1545.66원) 순으로 가격이 높았다.
전주와 비교해 휘발유는 ℓ당 7~15원가량, 경유는 13~19원가량 하락했다.
실제 대전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14.69원, 세종은 9.92원, 충남은 7.29원 내렸다. 경유는 대전 18.86원, 세종 17.18원, 충남 12.63원 떨어졌다.
국내 기름값이 크게 떨어진 이유는 국제유 안정화를 꼽을 수 있다. 국내 유가에 큰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는 통상 2주간의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고금리 장기화 기조, 미국 에너지정보청의 올해 유가 전망 하향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이 올해 초 배럴당 75달러 선에서 84달러 선까지 올랐지만, 지난달 한때 90달러까지 치솟았던 것을 감안 하면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는 분위기다.
다만,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전날 헬기 추락사고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 전쟁 등으로 살얼음판을 걸어온 중동 정세가 다시 한번 요동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란 당국은 전날 짙은 안개와 폭우 등 악천후로 인해 추락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지만, 제3국 등의 테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국제유가는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생사가 불확실했던 장 초반에는 소폭 상승세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잠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기준, WTI(미 서부텍사스유) 7월물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44% 오른 배럴당 79.9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국제유가의 반응은 미미한 상황이지만, 이번 사고가 향후 중동정세와 유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지역 주유소 협회 관계자는 "하락한 국제유가가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 것"이라면서 "(이란 대통령 사망으로 인한)중동리스크 이슈보다는, 미국 원유 재고에 따라 국제유가 변동 폭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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