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도일보 DB |
20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의대를 운영하는 40개 대학 총장과 영상 간담회를 열고 "의대 증원 학칙개정 절차를 마무리해 달라"며 "변경된 시행계획과 수시 모집 요강을 5월 31일까지 공표해 달라"고 밝혔다.
다음 주 대교협이 2025학년도 시행계획 변경 심의 결과를 각 대학에 통보하면, 의과대학 정원 증원분이 최종 확정된다. 대교협 심의 결과는 30일 공개될 예정이다.
이 부총리는 대학 총장들에게 "이번 1학기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다음번에 뒤늦게 복귀할 때 직면하게 될 어려운 상황을 세심하게 안내해 달라"며 "원격수업 확대, 집중이수제, 유연 학기제 등 탄력적인 학사운영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일부 대학들이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해 휴학 승인을 검토해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녹록지 않다. 대량 휴학을 승인하면 특정 연도에 의료인 배출이 너무 적거나, 특정 학년에 너무 많은 학생이 몰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학사 파행이 계속된다면, 휴학할 수 없는 예과 1학년은 내년 증원된 신입생과 함께 수업을 들어야 한다. 예과 1학년 유급 여부는 학교마다 다르다.
지역의 의대들은 늘어난 정원으로 신입생을 모집하기 위한 절차를 이달 말 마무리한다.
건양대와 을지대는 학칙 개정을 완료한 상태다. 국립대인 충남대 역시 개정 일정을 당겼다. 규정심의위를 거쳐 23일 학무회의, 31일 대학평의원회의 심의를 통해 이달까지 마무리된다.
의사 국가시험 연기를 검토해달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주호 부총리는 "국시 연시 문제는 보건복지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지역대 한 관계자는 "학칙 개정은 일정대로 진행되겠지만, 강의실로 돌아오지 않는 의대생 이탈 문제는 걱정스럽다"라며 "동영상을 내려받으면 출석으로 인정하거나, 2학기와 연계해 수업 기간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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