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탄진 고속버스 정류소 예상 위치도. (사진= 대전 대덕구) |
수년 째 답보상태였던 이 사업을 최근 행정당국이 재추진에 나섰는데 버스업계와 정부과 얽혀있는 이해관계를 제대로 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대덕구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을 신탄진 휴게소(상서동 236-1)와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을 졸음쉼터(상서동 산 66-11 일원) 내에 각각 환승정류장을 설치한다.
대덕구는 대전 5개 중 유일하게 고속버스 터미널과 정류소가 없어 교통 불편을 겪어야 하는 구민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신탄진 정류소 사업을 추진한다는 골자다.
신탄진과 회덕 등 인근 지역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과 향후 와동IC 및 신문교 건설 등에 따른 유성구 전민·관평지구 주민 이용 가능 등 주변 여건변화로 고속·시외버스 이용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해당 사업의 필요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이에 대덕구는 2023년 6월부터 연말까지 '신탄진 고속버스 정류소 환승시설 설치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 사업에 대한 '사업성'을 충분히 검증했다는 평가 하고 있다.
이번 타당성 조사 결과를 시작으로 예산 확보 등 행정 절차를 마무리해 2026년 상반기에 준공, 운영 개시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버스 업체가 요구한 '손실 보전'을 해결할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현재 버스 업체 측은 신탄진 휴게소 신설시 근로자 근무 시간이 버스 한 대당 최소 15분 늘어나게 돼 근로시간을 초과하게 된다는 입장이다. 거기에 이미 업체측은 코로나19이후 꾸준히 경영난을 겪는 마당에 추가 근무로 근로자들의 월급까지 늘어나게 되는 게 부담스럽다는 상황이다.
이에 버스업체는 대덕구와 3차례 간담회를 통해 자치구 차원에서 적자를 보전해줄 것을 요구한 상태다.
그러나 대덕구는 이런 요구를 해결할 권한이 없어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라 신탄진 고속버스 정류소 노선인가를 가진 자치구가 적자 보전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그 권한을 지닌 충남도가 이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 충남도는 충남을 지나지 않다 보니 대전에서 운행하는 노선에 대해 재정 지원을 해주는 것에 적극적이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이번에도 해당 사업이 무산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앞서 2018년 터미널 사업자와 운송업체는 비슷한 이유로 해당 사업을 반대했을뿐더러, 승차권 수수료를 두고 터미널 측과 버스 회사 간의 소송까지 제기되면서 정류소 설치는 기약없이 미뤄진 바 있다.
대덕구 관계자는 "신탄진 휴게소 노선 인허가권을 두고 광역시까지 확대해 관리할 수 있게 해달라는 의견을 국토교통부에 전달한 상황"이라며 "충남도 측에도 계속 손실 보전 의견을 전달하고 있고, 얽혀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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