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류현진이 5월 19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역투를 펼치고 있다.(사진=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는 1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 원정경기에서 12-2로 값진 승리를 거두며 리그 9위를 유지했다. 최하위 추락의 위협 속에서 4연패 수렁을 끊은 건 류현진의 호투다. 이날 5이닝 동안 80개의 투구를 던져 3안타 1볼넷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역투한 류현진은 시즌 3승째를 거두며 KBO리그 통산 승수를 101승으로 늘렸다.
류현진의 든든한 투구로 한화 타선도 모처럼 뜨거운 화력을 선보였다. 단연 돋보인 건 안치홍의 대활약이다. 1회 안치홍이 투런포로 분위기를 살리자 2회 문현빈과 김태연이 잇달아 2점 홈런을 터뜨렸고, 여기에 탄력을 받아 이도윤의 안타와 요나단 페라자의 쓰리런까지 터졌다. 이후 연속 안타로 12점까지 벌린 한화는 일찌감치 승기를 잡으며 꼴찌 추락 위기를 면했다. 류현진, 안치홍과 같은 팀의 맏형들이 살아나자 팀 분위기 전체가 살아난 것이다.
삼성과의 원정 마지막 경기를 잡아내며 최악은 면했지만 풀어야 할 과제는 여전히 산적한 상태다.
우선 까맣게 잊어버린 승리공식을 하루빨리 되찾아야 한다. 시즌 초반 연승가도를 달리며 단독 1위를 달리던 한화에는 베테랑들의 든든한 뒷받침이 있었다. 류현진, 채은성, 안치홍 등이 경기를 이끌자 외인 용병들도 덩달아 힘을 내줬고, 여기에 탄력받은 문동주, 노시환, 임종찬과 같은 새 얼굴들이 어김없이 기량을 발휘하며 승리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한화에서 가장 먼저 해줘야 하는 선수가 바로 베테랑 선수들인 것이다.
시즌 개막 이후 예상을 벗어난 부진과 부상으로 센터와 2루가 동시에 흔들리면서 전력에 치명상을 입긴 했지만, 베테랑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준다면 황영묵·최인호와 같은 젊은 유망주들도 주전급으로 급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화는 22일부터 안방에서 LG트윈스를, 24일부터 SSG 랜더스를 상대로 원정 3연전을 펼친다.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매 경기 시한부 심정으로 경기를 치르는 최원호 감독의 한화가 무사히 반등에 성공해 거듭 고개를 드는 경질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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