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R&D 예타 폐지', 장·단점 살펴봐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R&D 예타 폐지', 장·단점 살펴봐야

  • 승인 2024-05-19 14:14
  • 신문게재 2024-05-20 19면
윤석열 대통령이 "성장의 토대인 R&D(연구 개발)를 키우기 위해 예타를 폐지하고, 투자 규모도 대폭 확충할 것"을 지시했다. 정부세종청사에서 17일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의 주문이다. 국가재정전략회의는 내년도 예산 편성을 앞두고 재정 운용 방침을 논의하는 회의체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지시는 지난해 6월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R&D 예산 집행의 비효율성 등 '과학기술계 카르텔'을 언급해 올해 예산이 대폭 삭감된 것과는 정반대의 주문이다.

정부의 R&D 예타 폐지 추진에 대해 과기계는 대폭적인 예산 삭감으로 인한 반발을 달래기 위한 '당근책'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과기계 카르텔을 근절하겠다며 올해 예산을 대폭 삭감한 정부가 선심 쓰듯 예타 폐지를 결정하며 R&D 체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R&D 예산의 지출 한도가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전문성이 부족한 예산 편성권자의 권한이 지나치게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R&D 사업에 대한 예타 폐지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전문 검토 기능을 강화하는 등 보완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국가재정법 개정 등 후속 조치를 추진하는 동시에 법령 개정 전 과도기에 예타 유연화 방안을 마련하고, 이러한 시스템 개혁을 토대로 내년도 R&D 예산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주요 선진국들의 예타 없는 기획·보완 중심의 사전 검토 제도를 주시하고 있다.

문제는 R&D 사업에 대한 예타 폐지를 위해선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 R&D 예타 개선은 과기계의 숙원 중 하나지만 현장 연구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절차나 방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지, 무턱대고 폐지하라는 뜻이 아니다"라며 당장 급한 R&D 추경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정부가 R&D 예타 폐지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선 부작용 최소화와 실효성 확보 등 보다 치밀한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5.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