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 종합포털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4월 대전의 외식비는 몇몇 품목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손을 꼽을 정도로 높은 가격을 유지 중이다. 우선 직장인들이 점심시간 가장 많이 찾는 김치찌개 백반의 경우 대전 평균 가격은 9500원으로, 제주(9625원)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가장 비싸다. 지역의 김치찌개 백반 평균 가격은 1년 전 8100원에서 17.2% 증가한 이후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삼겹살(200g)의 대전 평균 가격은 서울(1만 9981원)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싼 1만 8333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저렴한 곳은 충북으로 200g 당 1만 4340원이다. 대전에서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삼겹살을 주문하면 7만 3332원인데 반해 충북에선 5만 7360원이다. 이 둘의 차이는 1만 5972원이다. 여기에 주류와 찌개 등을 곁들이면 대전에선 10만 원까지 가격이 상승하지만, 충북에선 이보다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자장면도 대전의 4월 평균 가격은 6800원으로, 서울(7146원)과 제주(7000원), 경기(6914원)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의 자장면 평균 가격은 1년 전 6500원에서 4.6% 인상된 이후 현재까지 가격 변동이 없는 상태다.
여름철 인기를 끄는 냉면도 1만 원으로 외식이 어렵다. 대전의 4월 냉면 평균 가격은 1만 600으로, 1년 전(9800원)보다 8.1% 올랐다. 대전의 냉면 가격은 서울(1만 1692원)과 대구(1만 917원), 부산(1만 857원), 인천(1만 833원)에 이어 다섯 번째로 가격이 비싸다. 다른 여타 지역이 1만 원 아래에서 평균 가격을 나타내는 것과 대조적이다. 대부분 지역에선 가장 저렴하겐 8000원대부터 9000원대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지역의 대표 음식으로 불리는 칼국수는 낮은 가격을 형성 중이다. 대전의 칼국수 평균 가격은 8000원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9000원대를 넘어섰지만, 대전은 8000원을 유지 중이다. 유일하게 3월보다 가격이 인하된 건 김밥이다. 대전의 4월 김밥 평균 가격은 2800원으로, 3월(3100원)보다 300원 내렸다.
한 번 인상된 외식비는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농·수산물 가격 인상과 물가가 인상되면서 재룟값이 올라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전의 4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1% 상승하며 전국 상승률인 2.9%보다 높다. 높은 물가만큼 재료에 투입되는 고정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다만, 지역민들은 높은 가격에 외식이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직장인 최 모(46) 씨는 "회사 동료들이나 가족들과 밖에서 식사를 하면 기본 10만 원은 지출하게 된다"며 "가정의 달에도 외식비가 부담스러워 저렴한 곳을 찾아가기도 하지만 영수증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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