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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20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LCK서머 결승전 현장(대전광역시) |
"대전을 대한민국 최고의 게임 허브 도시로 만들어 갑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취임 이전부터 게임산업에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후보 시절 주요 공약은 물론 취임 후 대전에서 열린 e-스포츠 대회에도 꾸준히 참석해 "대전을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허브 도시로 만들어 보자"고 강조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대전은 e-스포츠 대회를 꾸준히 유치하는 등 게임 산업 발전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잼도시'라는 불명예를 가진 대전에게 게임은 매우 매력적인 콘텐츠라 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사흘간 2만 2천 명의 관람객을 대전으로 끌어들였던 '2023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코리아(LCK)'는 대전이 게임 이벤트의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대전에는 50여 개의 게임 제작사와 4개 대학이 게임 인력을 양성하며 게임 산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국토의 중심이자 대덕특구라는 인프라를 가진 대전이 게임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결과물을 가져오기 위해선 어떤 노력과 정책들이 필요한지 진단해 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미래 먹거리 게임산업 e-스포츠 허브 도시를 꿈꾸는 대전
2. 게임의 성지 대전e-스포츠경기장
3. 대전게임산업의 산실 대전글로벌게임센터
4. 게임 산업의 핵심은 전문인력, 게임 인재를 키워라
5. 게임허브도시를 꿈꾸는 지자체! 차별화된 대전만의 전략은
1. 미래 먹거리 게임산업 e-스포츠 허브 도시를 꿈꾸는 대전
'노잼도시'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가진 대전에 e-스포츠가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여름 대전은 폭염 이상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게임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프로게이머와 이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몰려든 게임 마니아들이 대전에 모인 것이다. 세계적인 인기 게임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결승전(이하 LCK)'을 유치한 대전은 단숨에 게임의 성지로 떠올랐다. 전야제 행사를 포함 사흘간 2만2000명의 관람객이 대전을 찾았고 행사가 열렸던 대전컨벤션센터(DCC) 일대 상가는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특수를 누렸다.
LCK성공 이면에는 대전시의 노력이 있었다.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코리아 개최지 공모가 시작되자마자 대전시가 발 빠르게 움직였고 교통, 숙박 등 대전만의 장점을 어필한 결과 최종 개최지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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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20일 LCK서머 결승전이 열리고 있는 대전컨벤선센터에 이장우 대전시장이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대전광역시) |
게임 특화 도시 대전의 청사진은 민선 8기 이장우 대전시장의 주요 공약이다. 대전에서 열리는 e-스포츠 관련 행사에 참석해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한편 게임 산하 단체인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을 방문해 "대전을 e스포츠 메카이자 게임 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장이 e-스포츠 산업에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게임 시장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경제 효과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12월에 공개한 2023 e-스포츠 실태조사에 의하면 국내 e-스포츠 산업 규모는 1천514억4000만 원(2022년 기준)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048억3000만 원에 비교해 44.5% 늘어난 수치다. 게임단 예산, 스트리밍, 종목사 매출, 플랫폼 매출로 확장한 산업 규모는 2816억6000만 원으로 조사됐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게임단 예산이 963억 원으로 전체 산업 규모의 63.6%를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스트리밍 매출 335억 원, 대회 상금 216억 순이다. 이는 전년 대비 44.5% 상승한 수치이다. e-스포츠 영역을 넓혀 게임산업 전체로 확대하면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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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20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LCK서머 결승전 펜 페스타 현장에 관람객들이 대거 참여해 성황을 이루고 있다.(대전광역시) |
2023대한민국 게임백서가 분석한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22조21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재택 시간이 줄어들면서 성장률이 주춤하는 듯 했지만, 전체적인 산업 규모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게임을 제작하고 게임 제작사와 종사자 수도 매년 늘고 있다. 2023년 기준 게임을 제작하고 배급하는 업체는 1287개, 게임 산업 종사자는 8만434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게임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는 업체와 PC방, 아케이드 게임장의 종사자를 포함한 수치다.
대전지역에는 현재 50여 개 게임업체가 등록되어 있다. 대형 게임 제작사의 본사가 있는 경기도 성남시나 서울 등 수도권에 비하면 적은 수치다. 업체들도 스타트업이나 인디게임 등 소규모 업체가 대부분이다. 게임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을 비롯해 게임 산업 관련 인프라도 걸음마 단계다.
대전이 e-스포츠의 허브 도시가 되기 위해선 e-스포츠 대회 같은 이벤트를 꾸준히 유치하고 개최함과 동시에 지역 게임 기업에 대한 예산 확대 등 게임 산업 저변 확대를 위한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금상진·최화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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