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립미술관 설립 규제 완화' 기류… 이종수 미술관 추동력 얻나

  • 정치/행정
  • 대전

정부 '공립미술관 설립 규제 완화' 기류… 이종수 미술관 추동력 얻나

문체부, 하반기 박물관.미술관 진흥법' 개정안 국회 제출
신규 공립 미술관 앞으로 지자체가 타당성 평가하도록
사전평가 고배 이종수 미술관'재추진 모멘텀 작용촉각

  • 승인 2024-05-15 16:19
  • 신문게재 2024-05-16 2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2024051001000670000027231
고 이종수 선생의 유작. (왼쪽부터) 마음의 향, 잔설의 여운.
정부가 올해 지역 문화 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공립 미술관 설립 규제를 완화할 움직임을 보이자 지자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최근 이종수 미술관 설립 관련 정부 사전평가서 고배를 마시고 고심에 빠진 대전시 역시 이런 정부 기류가 사업 재추진을 위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안테나를 바짝 세우고 있다.

15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문체부는 공립 박물관·미술관 설립타당성 사전평가를 개선하는 내용이 담긴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개정안을 7월 이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해당 법이 통과되면 앞으로 지방자치단체가 공립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신규로 만들 때 스스로 타당성을 평가할 수 있게 된다.



그간 정부는 공립미술관 등의 무분별한 난립과 부실한 운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하기 위해 '공립미술관·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 제도를 이어왔다. 이에 지자체는 신규로 시설을 만들기 위해선 의무적으로 해당 평가를 거쳐야 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정부의 과도한 개입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지자체 예산으로 진행하는 사업이지만, 그 과정에서 정부의 깐깐한 기준에 가로막혀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무산된 사업이 잇따르면서다.

앞서 정부는 재정 분권 등 국가 기능의 지방이양을 위해 공립미술관과 박물관 건립 지원 사업의 예산 편성과 집행 권한을 지자체에 이양한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문체부는 설립 타당성에 관한 사전평가를 실시하고 있어 '무늬만 지방이양'이라는 비판도 거셌다.

게다가 문체부가 지자체마다 가진 문화의 특성과 의미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 보니 평가 과정에서 비주류로 꼽히는 예술 분야나 인물에 대해 다소 회의적이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규 공립 미술관을 짓고 싶은 지자체들은 문체부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 해야 했고, 그러더라도 통과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번 대전시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이종수 미술관' 사전 평가에 도전했지만 씁쓸한 결과만 재 통보 받은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가 해당 제도를 없앨 움직임을 보이자 막막했던 대전시도 숨통이 트일 기회가 될지 기대가 쏠린다.

이에 대전시는 하반기 사전평가를 준비하는 것과 동시에 법안 개정 움직임에도 관심을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전시 외에도 이번 상반기 평가에서 부정적 통보를 전달받은 경기 화성과 경북 등 지자체 역시 이러한 정부의 움직임에 긍정적인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대전시와 경북도 등 지자체들은 "아직 국회 원 구성이 협상 되지 않았지만, 국회가 움직일때 법안을 제시하지 않을까 기대한다"라며 "법안 개정이 된다면 지역 특성에 맞는 공간을 만들고 문화 향유에도 도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1. 유성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장관상 수상 쾌거
  2. 대전소방본부 나누리동호회 사랑나눔 '훈훈'
  3. 대전 중구, 민관 합동 아동학대예방 거리캠페인
  4.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목 잡아라... 업계 케이크 예약판매 돌입
  5. 천안시 쌍용3동 주민자치회, '용암지하도 재즈에 물들다' 개최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