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러 건축 산업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 학교와 군 시설을 중심으로 하는 건축 시범사업의 시장 형성기를 거친 뒤 모듈러 공동주택 건립이 시작되는 성장기를 거쳤다. 2020년에 들어서면서 모듈러 건축물 고층화 추진되면서 시장이 확대됐고, 2023~2024년엔 모듈러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나서는 본격화 시기가 열렸다. 모듈러 건축 시장은 2023년 8000억 원 이상을 기록해 전년보다 4배가량 증가하는 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모듈러 산업의 성장 과정 진단 및 향후 전망'을 통해 국내 모듈러 산업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2000년대 모듈러 시장 형성기 |
국내 최초의 모듈러로 보면, 서울 신기초 증축 프로젝트 이후 학교와 군 시설 등 공공건축물 위주로 모듈러 공법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이후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에는 군 막사, 독신자 숙소 등 군 시설 위주로 모듈러 건축기술이 적용됐다.
2010년대 모듈러 시장 성장기. 사진=대한건설정책연구원. |
성장기 시기엔 수출과 모듈러 공동주택이 건립이 시작되는 시기다. 대형모듈러 프로젝트는 군 시설을 중심으로 확장돼 괌 미군기지 노무자 숙소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호주, 러시아 등 해외 프로젝트가 곳곳에서 이뤄졌다.
이 시기엔 주거용 모듈러 건축 시장이 성장하는 시기도 됐다. 학교와 군 시설에서 벗어나 주거용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SH공사의 공룡동, 대학생 기숙사, 가양동 행복주택, 평창 통계올림픽 미디어레지던스 호텔, 충남 천안두정 행복주택 등이 대표적 사례다. 공동주택뿐 아니라 모듈러 단독주택과 미니하우스 프로젝트도 이 시기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2020년대 모듈러 시장 확대기. 사진=대한건설정책연구원. |
이동형 스마트학교 시장이 형성되면서 새로운 모듈 제작사들의 시장 참여가 부각됐고, 정부 스마트그린 스쿨 정책에 따라 모듈러 스마트학교 시장 성장과 더불어 주거용 모듈러 건축 시장도 확대되기 시작했다.
이때 국내 모듈러 건축시장이 중고층화에 따른 모듈러 기술의 고도화의 시기로 꼽힌다. 다양한 주거시설(공동주택 등) 적용에 따른 성능 기준 강화, 이동형 스마트 학교 시장 급성장에 따른 외형적인 규모 확대 등 기술이 구체화 heoT고, 이에 다른 신규 참여자 증가 등 국내 모듈러 건축 시장이 더 커졌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Bass 모형을 활용해 분석한 모듈러 건축시장 전망 결과. 사진=대한건설정책연구원 |
스마트 건설 활성화 기조에 따라 2023년 6월 스마트 건설 얼라이언스 출범을 통해 기업 참여 확대, 민간사업 활성화 등 모듈러 산업의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또 2024년 3월엔 사단법인 스마트모듈러포럼 창립을 통해 모듈러 정책 본격화를 위한 조직 기반을 마련했고, 국토부는 이 자리에서 '제조화건설(OSC)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2023년 국내 모듈러 건축 시장은 2022년과 비교해 4배가량이 늘어 80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확산모형(Bass)에 의한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자체 추정 결과를 보면, 모듈러 시장은 2025년 4590억 원, 2030년 1조 원 이상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모듈러 활성화 위해선 실효성과 파급력 중요= 모듈러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선 실효성과 파급력이 높아져야 한다. 국토부는 현재 모듈러 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제도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모듈러 건축 발전과정인 과거 20여 년 기간을 살펴보면, 대략 10년 주기로 산업이 지속되지 못하는 한계점이 이어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전문건설, 설비건설 등 실질시공 주체들이 모듈러 산업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관계자는 "모듈러 산업의 저변이 확산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며 "제도 파급력을 높이기 위한 실효성도 제대로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