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드론 항공고(교장 서종화)의 교가이다.
후배들과 이 교가를 합창할 때 가슴부터 뛰기 시작했다.
필자는 이 학교의 전신인 '광천상업고등학교' 5회 졸업생이다. 1959년 당시 학교장은 오익환 선생님이셨고, 3학년 1반 담임은 임승빈, 2반 담임은 윤주택 선생님이셨다.
<사진 왼쪽부터>제5회 3학년 2반 동기들(윤주택 담임선생님과 함께), 제5회 3학년 1반(담임 임승빈 선생님) |
우리들의 모교인 광천 상업고등학교는 1952년에 개교하여 약 70여 년의 역사를 가진 학교로 즐겁게 배우는 학생과 열정으로 가르치는 교직원이 함께 소통하며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모교는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학과 개편을 추진하여 1세대 상업중심교육(광천상업고등학교), 2세대 3차산업IT 중심교육(광천정보고등학교), 3세대 인문중심교육(광천제일고등학교)을 거쳐 2020년부터 제4세대 4차산업중심학교(충남드론항공고등학교)로 개명하면서 오늘에 이른 것이다.
이곳에 입학하면 배우게 되는 것이 '미래산업사회를 주도하는 참직업인 육성'을 학교 비전으로 삼아 드론 중심 정규교육과정 편성, 다양한 동아리 활동 및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열정으로 가르치고 있다.
모였다 흩어지는 드론의 묘기(멀리. 오서산 능선이 보인다) |
이왕 말이 나온 김에 자신감을 더 갖자. 그리고 부모님 앞에서 자랑스러운 자녀가 되고 보람있는 나라의 일꾼이 되자. 보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의 역할을. 미카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지난 10월 "미래 전쟁은 드론의 역할이 최대화되고 인간 역할은 최소화하는 쪽으로 변할 것이라고 확신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사상 최초의 무인기(드론) 전면전"이라고 보도했으며, 우크라이나는 미국제 드론인 '스위치블레이드 300'의 도움으로 러시아 육군과 탱크의 침공을 저지했고, 터키제 '바이락타르 TB2'로 러시아 주요 군사기지를 공격해 지금도 초강대국인 러시아를 맞아 승전하고 있지 않는가! .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드론 공격은 초기 기술에 불과하다. 군사 전문가들은 드론의 파괴력은 새만큼 작은 드론 수천 대가 인공지능(AI)의 통제 속에 마치 철새 떼처럼 일사불란하게 흩어졌다 뭉치기를 반복하며 공격을 퍼부을 때 최대화될 것이라고 말한다.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은 이런 드론 군집 운영 기술은 수년 내 실전에 사용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미 월간 애틀랜틱은 이를 실현할 기술을 갖춘 나라를 8개 정도 꼽았는데, 우리 한국도 포함된 것이다. 자랑스러운 후배들이 오늘 운동장에서 기술을 선보인 것도 한국을 뽑게된 이유일 것이다.
오늘 보지 않았던가. 모였다가 흩어지고 솟아올랐다가 내리꽂히는 모습을.
그래서 이 고장 국회의원이신 강승규 의원과 충남도지사를 역임하신 양승조 전 지사도 바쁜 일정임에도 달려와 축사를 아끼지 않았고, 41차 기별체육대회를 맡은 선배들이 있는 힘을 모아 여러분을 격려했던 것이다.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김두호(41회) 대회장을 비롯하여 총동창회장(27회) 김경환 회장, 그리고 우리 5회 동기들인 김영동, 김석회, 정한성, 김건일, 송성진, 임준수, 윤주석, 김기학 등 동기들과 원근 각지에서 몰려온 후배들이.
아쉬운 것은 1회~4회까지의 우리 선배 형들의 모습과 6회~10회 아우들의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재미있었던 이야기로 끝을 맺자.
중앙일보 편집국장대리를 역임했던 5회 임준수 동기의 이야기다.
열차 안에서 아름다운 후배의 환영을 받고 |
이날 필자를 이곳에 오게 한 카톨릭대학 부총장을 역임한 김석회 부총장은 이곳 후배들에게 카톨릭대학교와 서울성모병원을 비롯해 8개의 직영병원이 카톨릭 이념에 따라 진료하고 있으니 많이 애용해 달라는 홍보를 아끼지 않았다.
퍼레이드를 돕는 광천지구대 경찰관들과 광천국악협회 단원들 |
쉬는 날인데도 오늘 이 잔치를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김경순 방범대장을 비롯하여 박대식 경감과 구한철 경위 외 여러분 경찰관. 그리고 광천 국악협회단원들의 노력 봉사와. 상경하는 열차표가 매진되어 애를 태우고 있을 때 관천중학교 동기인 홍순목 친구(용산고 졸업)가 승용차를 끌고와 전철역이 있는 곳까지 안전하게 태워다 준 것이었다. 따뜻한 우정인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은 모든 사람으로부터 배우는 사람이고, 가장 사랑받는 사람은 모든 사람을 칭찬하는 사람이며, 가장 강한 사람은 자기의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라고 한다. 우리 모교 선후배들이여 가장 사랑받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자.
김용복/ 평론가, 칼럼니스트
김용복 |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