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4년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한 달 전보다 5조1000억 원 늘어난 1103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3월 중 1조7000억 원이 줄어 12개월 만에 감소했으나,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4월 중 가계대출 증가 폭은 2023년 11월(5조4000억 원) 이후 5개만 만에 가장 컸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865조 원)이 4조5000억 원,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237조5000억 원)이 6000억 원 각각 늘었다. 이 중 기타대출은 2023년 10월 이후 6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원지환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확대되고 기타대출이 증가로 전환하면서 가계대출이 늘었다"며 "주택매매거래 증가가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담대 증가는 부동산거래 회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량은 2023년 12월 2만4000세대를 기록한 뒤 올해 1월 3만1000세대, 2월 3만 세대, 3월 3만9000세대로 매월 3만 세대 이상 손바뀜됐다.
원 차장은 "4월 들어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이 은행 재원으로 상당 부분 공급된 점도 주택담보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요인"이라고 부연했다.
그동안 주택도시기금 자체 재원으로 집행됐던 버팀목 전세자금대출과 디딤돌대출 등 정책대출이 4월에 반영됐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이 이날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서는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지난달 4조1000억 원 증가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은 5조1000억 원 증가했고,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1조 원 감소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업공개(IPO) 청약으로 인한 기타대출 증가 등 일시적인 요인도 4월 가계대출 증가 규모에 일부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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