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수 정읍시장은 제 3회 세계혁명 도시 연대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정읍시 제공 |
이번 연대 회의에 참여한 도시는 정읍을 중심으로 아일랜드 독립투쟁의 중심도시 코크(Cork), 독일농민전쟁의 중심지 뮐하우젠(Muhlhausen), 체 게바라의 고택이 있는 아르헨티나의 알타그라시아(Alta Gracia), 필리핀의 국부로 불리는 독립운동가 호세 리잘의 고향인 칼람바(Calamba) 등 5개 도시다.
올해 연대 회의의 주제는 '혁명과 평화'였다. 참가 도시들은 모두 근대 전환기의 농민혁명이 정의와 평등, 제국주의와의 투쟁에서 시작됐다면, 지금의 혁명 정신은 전쟁 위기를 극복하고 지구적 환경과 생태 회복, 불평등 격차 해소 등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점에 뜻을 모았다.
이학수 정읍시장이 최근 열린 제 3회 세계혁명 도시 연대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정읍시 제공 |
이학수 정읍시장은 공동선언문에서 "'사람이 하늘이다'라는 동학의 정신은 지금도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며 "비록 나라와 도시가 다르지만, 다시 사람이 하늘이 되는 세상, 전쟁과 탐욕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대회의 첫날인 9일에는 시청에서 참가 도시들과의 릴레이 회의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키아란 맥카시 시장이 직접 참석한 코크시와는 '교류 협력을 위한 도시 간 공식협약'을 맺었고, 뮐하우젠과는 내년 독일농민전쟁 500주년 기념사업 참여에 대해 논의했다. 마르코스 리마 시장이 참석한 알타그라시아는 정읍시 대표단 방문을 요청받았고 올해 처음 참여한 칼람바시에는 이학수 시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향후 도시 간 교류를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지난 10일 오전에는 해외 참가자들과 국내 동학농민혁명 관련 단체, 제주 4·3과 광주 5·18 등 동아시아 민주 평화 인권네트워크의 대표들이 참석해 동학 농민 군상 앞에서 헌화와 참배를 하고 마틴 게바라 두아르테의 기조 강연을 들었다.
오후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컨퍼 런스에서는 정읍을 비롯해 4개 도시가 발표에 나섰다. 정읍을 대표한 원광대학교 조성환 교수는 동학농민혁명의 공동체성을 사상적으로 정리했고, 뮐하우젠은 독일농민전쟁 500주년 기념사업을, 코크시는 아일랜드 독립투쟁의 역사적 의미와 기념사업을 발표했다. 필리핀의 르네 에스칼란테 교수는 필리핀 농민투쟁의 양상과 호세 리잘에 대해서 발표했다. 컨퍼런스를 마친 참석자들은 동학농민혁명 기념 공원의 전시장을 탐방하며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향후 교류방안을 논의했다.
이학수 정읍시장이 최근 열린 제 3회 세계혁명 도시 연대회의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정읍시 제공 |
키아란 맥카시 코크시장은 "동학농민혁명의 반제국주의 투쟁과 아일랜드의 독립투쟁이 매우 유사하다. 특히 전봉준 장군의 영웅적인 죽음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뮐하우젠의 수잔 뵐크너 박사는 "정읍의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을 보며 독일농민전쟁 500주년 기념사업에 많은 영감을 얻었다"며 "3년간 이어온 연대회의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이 뮐하우젠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올해 연대 회의를 기점으로 지금까지의 참여한 도시들 정식 회원 도시로 등록하는 등 연대 회의를 혁명 도시를 주제로 하는 대표적인 국제회의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향후 멕시코 농민혁명과 스위스 농민전쟁도 연대 회의에 초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앞으로 연대 회의의 정례화와 발전을 위해 유엔 등 국제기구와도 협의해 공식화하는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학수 시장은 "내년 독일농민전쟁 500주년 기념행사에 적극 참여하는 등 동학농민혁명의 세계화와 미래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읍=전경열 기자 jgy367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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