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노지재배 중인 아열대 농작물의 종류 및 재배면적. (그래픽=대전세종연구원 제공) |
12일 기상청은 3개월 기상전망을 통해, 우리나라 부근에는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된 것을 고려할 때 기온은 5월과 6월 평년보다 높겠고, 7월에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남인도양과 필리핀해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따뜻하고 동인도양의 해수면 온도는 차갑게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기간 강수량은 5월과 7월에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겠고, 6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기상청이 지난해 이상기후 관측을 분석한 '2023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통해, 자주 발생하지 않는 극단적인 기온이 대전에서 여러 차례 관측된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11월 2일 대전에서도 26.3도까지 올라 최고 극값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대전에서 최고기온 기준 지난해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한 일수가 78일로 제주(87일), 강릉(86일), 청주(81일) 다음으로 잦았다. 반대로 최저기온 기준 이상저온 현상이 발생한 경우도 23일로 군산 최고 38일보다 적었으나 경기 양평 최저 7일보다 많았다.
기온변화가 뚜렷한 가운데 대전에서 재배하는 농작물의 품종도 아열대 작물로 옮겨가고 있다. 대전세종연구원이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작물 재해현황을 분석한 결과 멜론과 감귤 등 14개 아열대 농작물의 2022년 총 경영체 수(758건)는 2015년에 비해 3.4배, 재배면적(72㏊)은 2.3배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2015년엔 재배되지 않던 아스파라거스, 바나나, 망고, 패션푸룻은 2022년에 대전지역 재배 작물로 신고됐다. 그중 아로니아를 재배하는 경영체는 327건 늘었고, 재배면적은 26.5㏊ 증가했는데, 다른 농작물보다 증가 규모가 가장 컸다. 이들 아열대 농작물을 노지에서 재배하는 면적도 27㏊에서 59㏊까지 2.2배 늘었고, 시설재배면적은 4.4㏊에서 12.9㏊까지 2.9배 증가했다. 멜론은 2015년 전량 시설재배였으나 2022년에는 노지재배 비율이 14.9%까지 늘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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