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진행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공공기관 이전 정책 추진이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해 "공공기관이 각 지역으로 이전하게 되면 도움은 되지만, 기대한 만큼 (공공기관 1차 이전이)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진단하면서 "공공기관 이전은 지역의 경제사회활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각 지역의 특성, 산업, 경제에 맞춰서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2차 공공기관 이전은 윤 대통령 대선 공약이었지만, 이전 관련 정부 차원의 구체적 로드맵이 도출되지 않은데다 각 지역의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일피일 미뤄져 왔다.
대전시는 동서 격차 해소와 원도심 발전 등을 위해 공공기관 이전이 꼭 필요하다.
공공기관 이전을 위한 첫 번째 과제로 2020년 정부로부터 혁신도시 지정(동구 역세권지구, 대덕구 연축지구)을 받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전할 공공기관이 정해지지 않고, 후속 절차 역시 중단되는 등 공공기관 이전 논의는 3년 넘게 지지부진한 상태다.
대전시는 도심융합특구 역세권 동광장 내 건립하는 49층 규모 트윈타워 건립을, 연축지구를 대덕특구와 연계해 과학기술 혁신클러스터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사업이 폭발력을 가지려면 공공기관 유치가 중요하다.
대전시는 철도교통, 특허지식, 중소벤처산업, 과학기술 등 분야에 공공기관을 유치하려고 하고 있다.
목표 기관만 40여 곳이다. 대전은 타 시·도와 달리 유치 목표 기관에 대해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 타 시·도와의 경쟁으로 갈등 유발이 불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공공기관 입장에서는 대전이 입지적으로 좋은 선택지다. 국토 중심으로 교통이 편리하다. 중앙부처가 밀집한 세종시와도 근접하다. 정주 여건도 타 지자체와 비교해 결코 뒤쳐 지지 않는다. 더욱이 개척자 도시답게 시민 포용력이 뛰어나다.
윤 대통령이 '지역 맞춤형' 이전을 강조한 만큼, 대전시는 중점 유치 기관에 대한 전략과 세부 로드맵을 재점검해야 한다. 지역 특성과 유치 적합성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세종정부청사를 비롯해 대전청사나 지역 내 공기업 본사, 대덕특구 등이 강점이지만,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논리 개발이 필요하다.
이 시장도 올해 확대간부회의에서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며 "유치할 수 있는 기관을 최대한 파악해 정부 방침이 나오기 이전이라도 접촉을 계속 해야하고, 필요하면 직접 만나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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