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와 분양가 급등세 등이 겹치며 제때 계약자를 찾지 못하는 신규 사업장이 늘고 있다는 분석인데, 향후 청약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의 평균 초기분양률은 78.0%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86.3%)보다 8.3%포인트 하락했다.
초기 분양률은 지난해 1분기에 49.5%로 큰 폭 하락한 이후 2분기 71.6%, 3분기 83.5%, 4분기 86.3%로 회복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 다시 80% 아래로 떨어졌다.
초기 분양률은 분양을 개시한 지 3~6개월 된 아파트의 총 공급 세대수 대비 실제 계약이 이뤄진 가구 수 비율을 뜻한다. 30세대 이상 아파트를 전수 조사해 산출한 값이다.
대전의 경우 초기 분양률은 43.1%에 그쳤다. 이는 전국에서 경북(36.3%)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전분기 100% 초기분양률을 보여줬던 것과 비교하면, 56.9%포인트 빠졌고, 이는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이다.
올해 대전에서 4개 단지가 분양에 나섰는데 모든 아파트가 청약 미달 됐다. 올 분양시장에 첫 도전장을 내민 대전 동구 한 아파트는 684세대 모집에 284명만 신청해 0.41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중구의 한 아파트도 1052세대 모집에 599명이 접수해 0.56대 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이밖에 충남과 충북은 각각 93.0%, 95.8%로 집계됐다. 두 지역 모두 100세대 중 90세대 이상이 계약자를 찾았다. 다만, 충남은 전분기(100%)보다 7%포인트 하락했고, 충북은 전분기(90.4%)보다 5.4%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은 분양이 없어 기록이 없었다.
대전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초기 분양 성적이 악화한 이유는 부동산 경기침체와 고금리, 고분양 등이 꼽힌다. 분양가가 높아지면서 신규 아파트보다 기축 아파트 급매물 위주로 시선을 돌리는 분위기도 속속 나오고 있다.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 고금리 등에 따른 고분양가 여파가 지속한다면, 입지가 좋은 단지라도 흥행을 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면서 공격적인 투자 수요가 줄어들고, 높은 분양가에 대한 거부감이 커진 영향이 있다"며 "향후 수요자가 높아지는 분양가를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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