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본회의장. |
이번 회기에서 대전투자금융주식회사 설립과 도심항공교통 활용 촉진 등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밤샘 심사로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는 등 임시회 운영에 만전을 기했다는 평가 속에 다가오는 후반기 원구성은 9대 의회의 정치 수준을 가늠할 시험대로 남아있다.
의회는 이번 회기 동안 대전시 도심항공교통 활용 촉진·지원 조례안, 대전투자금융주식회사 설립·운영 조례안 등 조례안 33건을 의결했다. 이와 함께 2024년도 전략사업추진분야 출자·출연 등 동의안 5건과, 2024년도 제1회 대전광역시 추가경정 예산안 등 예산안 3건 등을 처리했다.
대전투자금융주식회사는 민선 8기 대전시 경제정책의 핵심 사안으로, 의회는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재정건전성을 고려한 운영과 전문성 있는 인재 채용을 당부했다. 도심항공교통 조례 역시 급부상 중인 차세대 교통체계 구축을 위한 지원 근거를 명시하고 구체적 방안을 담아 의회의 선제적 의정활동 사례로 꼽힌다.
올해 첫 추경안 심사도 주목받았다. 무엇보다 밤샘 추경 심사를 벌여 추경안에 올라온 사업의 시의성을 따지고 추진 방향을 점검한 점이 긍정적 평가를 얻었다. 다만 상임위에서 삭감한 예산을 예결위에서 되살리는 과정의 절차성이 문제로 지적되긴 했다. 최종 의결된 추경안은 2024년 본예산 대비 대전시의 경우 약 5.7% 증가한 6조 9059억 원, 대전시교육청은 4.4% 정도 증가한 2조 8249억 원이다.
5분 자유발언에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사옥의 원도심 잔류를 비롯한 효문화 사업 활성화 방안, 북대전 지역 악취 문제 해결, 대전컨벤션센터 운영, 가족 돌봄 아동 보호체계 구축,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조성사업, 반려동물 산업 육성·지원 등 다양한 지역 현안을 다뤘다.
2차 본회의에서 진행된 시정질문은 아쉬움을 남겼다. 안경자 의원의 중앙로 지하도 상가 운영권 이관과 관련한 시정질문은 일문일답 또는 일괄질문·일괄답변으로 정해진 시정질문 형식에서 벗어났고 구체적인 대안 제시 없이 감정적 호소로만 일관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이후 안 의원은 5분 자유발언에서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 제27조에 의거해 중앙로1번가운영위원회의 수의계약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의회 안팎은 물론 지역 정치권의 시선이 쏠린 후반기 원구성은 아직 남은 숙제다. 역대 의회에서 되풀이된 후반기 원구성 파행을 이번엔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의원별로 이해관계가 각기 달라 상황을 속단하긴 이르다. 임시회가 끝난 만큼 의장 출마희망자를 중심으로 물밑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상래 의장은 "이번 추가경정예산과 조례들은 어려운 재정 상황 속에서 신중하고 세밀하게 고심을 거듭한 끝에 마련했다"며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대전의 미래 발전을 촉진하는 원동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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