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사노동조합 로고. |
12일 교사노동조합연맹에 따르면 스승의 날을 맞아 전국 교사를 대상으로 교육현장 인식조사를 최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4월 15~26일까지 참여 인원 1만 1359명 중 대전지역 572명의 교사가 참여했다.
대전지역 설문 참여자의 응답을 보면 직무만족도에 대한 질문에 교사 40.7%가 이직 또는 사직을 고민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79.9%는 사회적으로 존중받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또 교사 76.5%는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들로 인해 정상적인 교육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교육 당국이 교권보호를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했지만 현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교사들을 수많은 교권침해 사례와 악성 민원, 교사를 상대로 한 고소 등으로부터 보호하고자 교권 4법, 학생생활지도 고시 마련 등 도입·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현장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응답자 절반 이상이 최근 1년간 학생과 학부모에게 교권침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하며 여전히 정서적 아동학대 고소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교사들은 교육 당국이 개정된 법과 고시가 학교 현장에 잘 정착될 수 있도록 면밀히 살피고 현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교사의 정치기본권과 입법 과제에 대한 문항엔 응답자 82.6%가 현장 적합성을 높이기 위해선 정치기본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면서 교사 본질업무 규정, 수업 방해학생 분리제도 법제화, 민원 응대 시스템 법제화 등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위한 법적 제도 마련도 필수적이라는 목소리다.
교사들의 최고 찬성률을 보인 문항은 학교폭력 예방법 개정·폐지다.
교사 95.4%가 학폭 사안 처리와 학폭법 오남용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하며 해당 법안이 취지와 다르게 학교 현장과 어긋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며 법 개정이나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인식은 총 8문항으로 모두 최하점을 받았다. 현장 교사의 의견 반영, 정책의 현장 적합성,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 등 현장과 소통의 부재로 인한 애로사항이 많다는 의견이다. 또 늘봄학교 도입, 유보통합 추진도 교육현장서 전혀 환영받지 못하지만, 과연 이 사업들이 인력과 예산 투입 대비 좋은 결과를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감을 표했다.
이윤경 대전교사노조 위원장은 "정부와 교육 당국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교사들의 요구와 함께 어떤 점을 개선해야 교육이 살아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대전교육청 역시 교권 신장과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적극 행정과 더불어 현장 교사들의 의견을 수시로 청취하고 소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현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