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일 저녁 7시 30분부터 약 3시간 중앙공원 일대를 수놓을 낙화축제 개요. 주요 주차장과 낙화 연출장소 등의 정보. 제공=세종시. |
사실상 제1회 행사였던 만큼, 2024년 5월 제2회 축제에 거는 시민들과 외지 방문객들의 기대는 남다르다. 제2회 세종 낙화축제는 오늘 12일 저녁 5시 40분 중앙공원 잔디광장(메인 행사장)에서 봉축대법회를 시작으로 오후 7시 30분부터 다시금 시험대에 올라선다. 당초 11일 개최를 앞뒀으나 바람을 동반한 비로 인해 하루 연기됐다.
이 때문에 시작부터 또 한 번 진통을 겪었다.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이 소식을 접하고 숙박 시설을 예약한 이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10일 밤까지 정상 진행을 예고했으나 11일 오전 11시경 갑작스레 취소 알림이 전해지면서다.
이날 오후 입실과 함께 낙화 축제를 즐기고 주말 1박 2일을 계획한 방문객들은 "행사 8시간 전 취소 공지를 하면, 부천과 서울, 대구 등지에서 온 사람들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세종시 호텔에) 체크인하러 가다가 취소 통보를 받았다" 등의 성토 글을 쏟아냈다.
세종시와 시 문화관광재단은 문자와 언론 보도자료, SNS를 통해 "4mm의 비와 강한 바람 예보로 정상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최민호 시장은 "불을 이용하는 축제인 만큼, 날씨로 인해 불가피하게 행사를 연기하게 돼 송구스럽다"며 "시민 여러분의 기대와 관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오늘(12일) 행사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해프닝을 겪은 12일 오전 세종중앙공원은 다시금 반전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오늘 축제장을 찾아 제대로 '낙화축제'의 진수를 만끽하려면, 사전에 확인해둬야 할 부분이 있다.
이날 5000개의 낙화봉이 환상적인 자태를 뽐낼 낙화축제 메인 행사장. 중앙공원 잔디광장의 한 켠에 마련돼 있다. 사진=이희택 기자. |
연출 장소는 ▲중앙공원 잔디광장 메인무대(250m 나무 군락지, 1구역) : 의자 1000석이나 개인 돗자리로 동서남북 관람 ▲중앙공원 입구(카페 세종리 건축물 앞 광장, 2구역) : 높이는 낮으나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나무에 연출 ▲호수공원 무대섬 옆 물놀이섬(3구역) : 대형 5~6그루 나무에 구현 등 모두 3곳이다.
중앙공원 입구 앞에도 작은 낙화축제 현장을 만들어놨다. 사진=이희택 기자. |
북측 주차장은 호수공원 2(어진동 621)와 3(어진동 631)주차장, 국립세종도서관 주차장(어진동 637), 정부세종컨벤션센터 홍보동(어진동 735)으로 준비돼 있고, 여기서 메인 행사장까지 도보 이동 시간은 성인 기준 10분 이내다. 복잡한 메인 행사장 대신 소소하지만 3구역(물놀이섬) 낙화쇼를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다. 대회 관계자는 "오히려 물놀이섬 연출 구역이 물빛과 함께 잔잔한 여운을 줄 것으로 본다"고 귀띔했다.
남측 주차장은 국립어린이박물관 주차장(유료)과 중앙공원 임시주차장(세종동 107-91)에 마련돼 있고, 메인 행사장과 가장 가깝다. 다만 진·출입 과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측에는 도시상징광장 지하 주차장(나성동 836)이 있다. 다만 이곳에서도 이날 문화가 있는 세종 페스타가 열려 번잡한 상황이 불가피하다. 첫마을 비알티 환승센터B에 주차하고, 도시상징광장을 따라 페스타 현장도 둘러보며 약 20분간 중앙공원으로 도보 이동을 추천한다.
세종 중앙공원 메인 행사장에 가기 전, 나성동 도시상징광장에서 진행 중인 '문화가 있는 페스타' 행사에도 들려보는 것도 좋겠다.사진=안신일 의원실 제공. |
세종시민들이라면,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한다. 203~205번 버스를 타고, 나릿재마을 1~2단지 또는 예술의전당에서 하차해 도보로 이동하는 방법이 우선 있다. 어울링 공영자전거를 이용한다면, 정부세종청사 15-1(어진동 651)과 LH홍보동(어울누리로 115)에 마련된 전용 주차장을 활용해야 한다.
대전역과 오송역 기차 또는 반석역 지하철을 이용한 방문객이라면, B1이나 B2 등의 비알티 버스를 타고 나성동 또는 한솔동 정류장에 내려 도보로 이동하는 게 최선이다.
여유롭게 오후 6시 전·후 도착했다면, 봉축대법회부터 관람하거나 중앙공원 '어싱길(맨발산책로)'을 걷는 것도 힐링 포인트다. 낮 12시부터 이 시간까지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부스도 마련돼 있다.
전날 내린 비로 최상의 상태를 제공하고 있는 중앙공원 어싱길(황토 맨발길). 사진=이희택 기자. |
그냥 산책 느낌으로 즐기고 싶다면, 번잡한 시간대를 피해 오후 9시경 행사장을 찾는 것도 고려해볼 법하다. 낙화는 최대 3시간, 즉 밤 10시 30분까지 연출된다. 만에 하나 불씨가 튈 것에 대비, 모자와 고글 준비도 고려 사항이다.
최민호 시장은 "약 250m 구간의 나무들에 걸린 낙화봉이 클래식 등 음악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불꽃쇼를 보여줄 것"이라며 "예로부터 낙화는 불이 가진 정화 능력을 활용해 부정한 기운을 몰아내기 위해 시행해 온 전통이다. 좋은 기운을 가득 남아가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환성스님(불교낙화법보존회장)은 "재앙소멸과 복을 기원하기 위한 불교낙화법은 세종지역에서만 유일하게 전승되어 오고 있는 전례의식"이라며 "여기 참석하실 모든 분의 가정에 행복과 희망이 가득하시기를 기원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행사운영과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시청 관광진흥과(☎044-300-5833) 또는 세종시 문화관광재단(☎044-850-0593)에 문의하면 된다. 낙화는 고려시대부터 전해온 한국 고유의 불교의식으로, 조선 후기 동국세시기와 해동죽지에 4월 초파일 대표 민속 행사로 기록돼 있다. 정월 대보름 기간 액막이 행사 또는 그 아름다움을 즐기는 낙화놀이로 민간에 유입됐다. 저무는 밤, 소망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숯이 타며 떨어지는 붉은 빛과 타닥타닥 튀는 소리를 즐길 수 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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