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사람 사는 세상 봉하마을입니다. 사람 사는 세상의 꿈이 봉하마을에서 꽃을 피웠습니다. ”
대한민국 대표 산악회, 사람과 자연을 소중히! 더불어 베푸는 삶을 실현하는 뚜벅이 산악회(회장 남승훈)가 11일 뚜벅이산악회 5월 둘째 주 토요일 정기산행일을 맞아 봉하마을과 양산 평산책방을 다녀왔다.
뚜벅이 산악회원들은 대한민국 제16대 노무현 대통령의 사저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로 111번길 16에 위치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 노무현 기념관을 견학한 뒤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1길 17에 위치한 평산책방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를 만났다.
봉화산 봉수대 아래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 봉하마을이다. 현재 약 50가구 100여 명의 주민이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은 봉하마을에서 태어나 유년과 청년 시절을 이 곳에서 보냈고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 진영읍내에 있는 학교까지 1시간 남짓 거리를 걸어서 다녔다. 권양숙 여사를 만나 사랑을 키웠고, 사법시험 준비를 한 곳도 봉하마을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퇴임 후 ‘사람 사는 세상’의 꿈을 안고 고향 봉하마을로 돌아와 주민들과 오리쌀을 비롯한 친환경농업을 시작했고, 마을을 찾는 분들의 농촌체험을 위해 장군차도 심었다.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며 화포천에 나가 몸소 쓰레기를 치웠고, 민주주의와 진보의 미래에 대해 사람들과 밤새워 토론하고 연구했다. 봉하마을의 산과 물, 흙과 돌 하나하나에는 ‘사람사는 세상’을 향한 노무현의 꿈이 어려 있다. 봉하마을은 노무현 대통령의 생가와 노무현 대통령의 집, 묘역, 깨어있는 시민 문화체험전시관(노무현 기념관), 마옥당과 뱀산, 생태문화공원(사람사는 들녘), 야외전시대, 강금권기념봉하연수원, 노란가게(기념품점), 친환경 쌀방앗간과 친환경바이오센터, 봉화산과 정토원, 화포천, 함께 걷는 ‘대통령의 길’ 봉화산 숲길과 화포천 습지길로 조성돼 있다.
이 날 뚜벅이산악회 회원들은 특히 2022년 9월 1일 개관한 깨어있는 시민 문화체험전시관(노무현 기념관)을 견학하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라는 대통령의 어록을 인용해 이름을 붙인 이 기념관은 2층에 대통령의 서재와 어린이를 위한 작은 쉼터, 기념품점 노란가게, 기획전시공간이 마련돼 있고, 1층에는 노무현 기념관과 다목적홀, 야외공연장이 있다. 다목적홀과 야외공연장에서는 다양한 행사와 전시가 열리고 시민들에게 대관도 가능하다.
깨어있는시민 문화체험전시관은 대한민국 역사발전의 흐름속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생애, 가치와 철학을 접하고 사람사는 세상,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우리의 역할을 스스로 고민하고 공유하는 공간이다. 1층 노무현 기념관은 현대사를 포함한 10개의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현대사와 노무현 개인사가 교차 전시된 복도를 따라가다 보면 역사와 만나서 그 자신이 역사가 된 노무현과 한국사회의 변화를 돌아볼 수 있다. 생애 시기별로 나누어진 각각의 전시실에서는 노무현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대통령 당선 순간을 ‘우람한 나무’라는 실감형 전시콘텐츠로 묘사한 6전시실과 참여정부의 국정 운영 성과를 다룬 전시실에서 ‘대통령 노무현’을 만난다면, 8전시실에서는 고향마을로 돌아온 ‘시민 노무현’을 느낄 수 있다. 9,10 전시실에서는 ‘인간 노무현’의 마지막을 다루고, 다음 세대를 향한 당부를 육필 원고로 접할 수 있다. 매주 화요일에서 일요일, 공휴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뚜벅이 산악회가 봉하마을 관람을 마친 뒤 한 시간을 버스로 달려 도착한 곳은 경남 양산시 하북면에 위치한 평산책방이다.
마침 초등교과 수록도서로 70만 베스트셀러 <아홉살 마음 사전> 시리즈를 통해 수많은 어린이와 부모에게 다가가며 ‘마음박사’로 등극한 박성우 시인의 야외 북토크 콘서트가 열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북토크콘서트 현장에서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문재인 대통령은 박성우 시인을 축하해주고 격려해줬다.
필자도 문재인 대통령 부부 뒤에서 박성우 시인과 어린아이들과 학부모들과 함께 하는 북토크콘서트를 재미있게 관람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뚜벅이산악회원들과 반갑게 만나 같이 기념촬영하고 환영 인사를 건넸다. 인자하고 자상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문 대통령 부부와 같이 사진을 찍고, 책방도 구경하고, 북토크콘서트도 관람하고 알찬 하루를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비를 들여 평산마을에 조성한 서점 평산책방은 2023년 4월25일 문을 연 이후 수많은 관람객들이 찾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 마을 사저 인근 단독주택을 8억5000만 원에 매입해 책방으로 리모델링했다. 사저 경호구역(사저 반경 300m) 내 1층짜리 건물이다. 책방 수익은 전액 ‘재단법인 평산책방’에 귀속되고, 이익이 남으면 평산마을, 지산리, 하북면 주민들을 위한 사업과 ‘책 보내기’ 같은 공익사업에 사용되고 있다.
평산책방은 월요일은 정기 휴무이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재단법인 평산책방 이사장은 시인 안도현 단국대 문예창작과 부교수(한국작가회의 소통위원장)이다. 이사는 도종환, 김영준, 백창화, 김수영 씨이고, 책방지기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대표 등이 카운터를 잠깐 맡았던 사례도 있고,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찾기도 했다. 4월27일에는 평산책방 1주년을 기념해 김제동 작가의 북토크콘서트가 열리기도 했다.
이날 뚜벅이산악회원 중 주정봉 남대전고 총동문회장은 봉하마을과 평산 책방 관람을 마치고 돌아오는 자리에서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세상을 바꾸는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꾼 노무현 대통령, 나라다운 나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꿈꾼 문재인 대통령을 뵙고 느낀 점은 봉하마을은 조용한 성지! 평산책방은 사람 냄새나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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