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전경 |
12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 전체 유치원 236곳(공립 101곳·사립 135곳)서 돌봄교실과 방과후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유치원 방과후 과정은 정규수업시간이 끝난 후 오후 5~6시까지 영어, 수학, 특성화 활동 등을 운영하는 교육과정이다.
돌봄교실은 방과후 과정 이후까지 아이들을 돌봐주는 시스템이다. 공립유치원은 오후 7시, 사립은 오후 10시까지 아이들을 맡고 있다.
유치원 방과후 과정은 정교사가 아닌 방과후 과정 전담사를 채용해 정규교육시간 이후 아이들 교육에 나서는 반면 돌봄교실은 인력 채용이 어려워 정교사가 투입되고 있다.
국공립유치원 돌봄교실은 사립유치원과 달리 1~2시간의 짧은 운영시간으로 인력 채용의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 속 정교사들은 정규수업과 함께 아침·저녁으로 운영되는 돌봄교실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며 교육 당국 차원의 인력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실태 파악을 위해 4월 22~ 30일까지 9일간 전국 국공립유치원 교사 2120명 대상으로 국공립유치원 돌봄교실과 방과후 과정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설문 응답 교사 중 46.4%는 인력 부족으로 아침 돌봄 등에 일직성 근무(교사가 학교 수업이 아닌 관리를 위해서는 당직)를 강요당했다고 응답했다.
54.4%의 교사는 일직성 근무 투입으로 교육과정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고 응답했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탄력근무제를 이용해 교사에게 아침 돌봄을 요구하지만 이는 별도 인력 확보 없이 기존 교사의 업무를 과중하게 만든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대전 유치원교사 A씨는 "탄력근무제를 통해 아침 돌봄교실에 투입되면 일찍 퇴근하라고 하지만 업무가 많아 사실상 탄력근무는 없다고 봐도 된다"며 "유독 대전에 인력 채용이 어려워 다른 지역에서 온 유치원 교사들이 놀랄 정도"라고 말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국공립유치원의 인력 채용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긴 한다"며 "국공립유치원 돌봄교실의 경우 방과후 과정 이후 1~2시간 밖에 운영되지 않아 인력 채용이 어려운 편이지만 교육청 차원에서 유치원별로 인력 채용을 다 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교육청은 유치원 돌봄에 참여하는 국공립유치원 13곳과 사립유치원은 96곳에 각각 돌봄 지원금을 투입하고 있다. 국공립유치원 지원금의 경우 2023년 500만 원 이었지만 2024년 480만 원으로 줄었다.
오현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