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일보 사내연수] 장애인 그리고 인권… 지적장애 성악가와 감동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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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일보 사내연수] 장애인 그리고 인권… 지적장애 성악가와 감동의 시간

송희성 한국장애인노동연구소 소장 장애인식개선교육
'뇌병변 장애' 최서연 성악가의 성악 공연에 박수 갈채

  • 승인 2024-05-09 11:55
  • 수정 2024-05-09 18:24
  • 신문게재 2024-05-10 7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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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성 소장과 최서연 성악가
“최서연 성악가는 뇌병변 4급, 시각 5급, 지적장애 1급 성악가입니다. 서연이 노래를 듣고 감동받고 눈물을 흘리며 격려와 용기를 줄 때 행복합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 중도일보 장애인식개선 교육을 위해 9일 오전 중도일보 회의실을 찾은 송희성 한국장애인노동연구소 소장이 최서연 성악가와 함께 특강과 공연을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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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성 한국장애인노동연구소 소장
송 소장은 “서연이는 96년 건강하게 태어났는데 3일 후 열이 나서 병원을 찾아가니 뇌수막염으로 치료가 어렵고 후유증으로 사지마비와 중증 장애가 올 것이며 생명이 위험하다고 했다”며 “16차례 뇌수술 및 배를 동시에 여는 수술을 했고 살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했지만 부모의 사랑으로 성악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최 성악가는 맑고 아름다운 음색으로 우리나라 가곡과 이탈리아 가곡을 선보이며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송 소장은 “장애에 대한 시례(자선)적 접근과 의학적 접근, 사회적 접근, 인권적 접근이 있는데 장애인은 선천적, 후천적으로 신체 및 정신 능력에 결함이 발생, 스스로 생활을 영위할 필요조건을 전혀 갖출 수 없거나 부분적으로 갖출 수 없는 모든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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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연 성악가
송 소장은 “차이를 넘어 차별이 없는 세상으로 가야 된다”며 “장애인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만드는 표현을 삼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송 소장은 또 “장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며 “장애는 느림이고, 지체장애는 이동의 느림, 청각장애는 듣기의 느림, 시각장애는 보기의 느림, 언어장애는 말하기 느림, 지적장애는 판단의 느림”이라고 전했다.

그는 “장애인은 노동현장과 광고, 방송, 통신, 교육현장, 재화, 용역 이용, 사법, 행정절차, 가족, 가정, 복지시설, 모, 부성권, 성에서 차별을 느낀다”며 “장애인, 여성, 학력과 학벌, 외국노동자, 외모, 가난한 사람, 동성애자, 비정규직, 미혼모, 고령자 순으로 차별을 받는다”고 전했다.

송 소장은 “장애인 252만 시대에 가구 소득 빈곤에 허덕이고, 고용률은 34.9%에 불과하다”며 “한국은 GDP 대비 장애인 복지지출이 OECD 국가 중 꼴찌에서 다섯번째”라고 지적했다.

송 소장은 이어 “한국인 최초 시각장애인 박사 강영우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된 지체장애인 정범진 뉴욕 브루클린 검찰청 강력계 최연소 검사, 사지마비 장애인 의사 이승복 존스홉킨스 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근위축증 환자인 영국의 이론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 등은 모두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성공한 장애인들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하철에서 시위하는 장애인들 문제에 있어서 시민의 불편과 장애인의 권리 주장만 부각되고 국가의 의무가 빠져 있다”며 “국가는 장애인이 인간답게 살 권리를 지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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