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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발표한 '건설산업 반등 가능한 경기 하락인가? 쇠퇴기로의 진입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건설업 폐업 신고는 모두 3562건(종합건설업 581건, 전문건설업 2981건)으로 집계됐다. 종합·전문건설업종을 가리지 않고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1분기 폐업 신고는 998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6.3% 증가하는 등 폐업 증가 추세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방의 경우 그 증가세가 더 컸다. 지난해 폐업 신고 건수를 봐도 수도권(1500건)은 2020년에 비해 30.7% 늘어났는데, 지방(2062건)은 61.3% 증가하는 등 1.5배 가량 늘었다. 올해 부도업체는 모두 12곳으로 파악됐는데, 이 중 10곳이 지방에 소재한 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일수록 경영 환경이 열악하다는 얘기다.
폐업신고율(등록업체 수 대비 폐업신고 건수 비율)의 경우 2022년 3.5%에서 2023년 4.2%로 상승한 바 있다. 올해엔 약 4.4%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분석한 KISCON 건설산업 폐업신고와 신규등록 동향. 사진=대한건설정책연구원 제공. |
이번 폐업률 증가를 두고 건설산업 생애주기가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로 진입하는 전조 현상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나아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사회 문제로까지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쇠퇴기 진입이 빠르면 산업 전환이 어려워 일자리 급격한 감소와 구매능력 하락 등으로 내수 시장 충격이 클 것이란 이유에서다.
급격한 쇠퇴기 진입이 국가 경제에 심각한 부담을 줄 수 있는 만큼, 내수시장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현명한 대응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올해 들어 종합건설업은 등록업체 수보다 폐업 신고가 많아 업체 수 감소가 예상된다"며 "쇠퇴기로 진입한다고 해도 경기 등락을 반복하며 완만히 이뤄질 수 있도록 단기적으로는 건설경기 부양, 장기적으로는 산업전환을 대비하는 선제적이고 현명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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