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세리머니를 펼치는 대전 김승대(왼쪽)와 이준규.(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7일 한국프로축구연맹 등에 따르면 대전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1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2승 4무 5패를 기록하며 11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공격축구'란 새로운 돌풍과 함께 K리그1에 적잖은 파문을 일으켰던 만큼, 올해도 상위권 도약에 대한 기대가 모았으나 1부 리그 승격 2년 차 앞에 놓인 현실의 벽은 너무도 높았다.
팀 성적보다 우려되는 건 아직까지 팀의 고유한 정체성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조한 득점력은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득점은 10골로 경기당 한 골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중 무득점 경기는 4경기에 달한다. 지난해 38경기에서 56득점을 뽑아내며 경기당 평균 1.47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뼈아픈 지표다.
매번 취약점으로 지목됐던 수비도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대전은 개막 직전 안정감을 강조하며 빌드업 전술 이식을 시도했으나, 이적과 부상 등 돌발 상황에 처참히 무너졌다. 흔들리는 조직력에 1라운드 11경기 동안 13실점을 기록했으며 무실점 경기는 단 3경기에 불과하다. 5월 6일 광주FC와의 경기에서도 대전은 선제골을 넣고도 경기력에서 밀리기 시작하며 역전 골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이 같은 위기 상황을 맞으며 1부리그 승격을 이끌었던 이민성 감독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대전은 11일 4위에 올라있는 강원FC를 상대로 올 시즌 두 번째 분기점에 돌입한다. K리그1은 3라운드 로빈을 끝으로 파이널A(1~6위)와 B(7~12위)로 나뉘는 만큼,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있다는 점은 대전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울산 현대와 김천 상무 등 유독 강팀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여줬던 대전이 올해 상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강원을 맞아 활약을 선보인다면, 충분히 남은 일정 동안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다. 승격 2년 차의 악몽에 빠진 대전이 원정에서 승점을 따내며 다시금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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