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통령 제2집무실 설계 공모가 갖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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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통령 제2집무실 설계 공모가 갖는 의미

  • 승인 2024-05-07 17:55
  • 수정 2024-05-07 17:56
  • 신문게재 2024-05-08 19면
대통령 제2집무실(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등 국가상징구역의 설계가 국제공모로 추진된다. 안갯속 같기도 했던 양대 현안에서 안개가 걷혀 가는 느낌이다. 7일 나온 '국가상징구역 도시건축 통합설계 국제공모' 관리용역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는 단순히 속도 내기 이상의 의미가 있다. 행정수도를 완성하는 새로운 타임라인이 제시된 것으로 이해하고 싶다.

세종동(S-1생활권) 일대의 도시계획을 통합한 이번 공모 자체는 물론, 집무공간 기획부터 설계, 완공까지 그런 철학이 담겨야 할 것이다. 두 곳 모두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필요로 탄생한다. 한때는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립 연구용역이 돌연 중단되고 용역 결과가 늦게 나오면서 추진 동력에 의구심이 일기도 했다. 그런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행정수도 약속이 그런 것처럼 세종집무실이나 세종의사당 약속이 고무줄처럼 가변적일 수도 없다.

세종시 건설 명분은 균형 잡힌 국토, 대한민국 전체의 성장과 발전이다. 관련법의 대통령 집무실을 '둘 수 있다'는 규정은 '둔다'는 의무조항으로 명시하는 게 바람직하다. 22대 국회에서 행정수도 개헌, 지방분권 개헌과 같은 초강력 수단의 법적 토대가 구축되면 그야말로 이상적이다. 방법론은 상이하지만 4·10 총선에서 여야 가리지 않고 공감의 폭이 가장 넓은 영역이 행정수도 건설이었음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정치권과 협조해 국정 과제 추진 의지를 갖는 게 중요하다.

원칙이 흔들릴 땐 국가 대계를 바라보면 된다. 총선용 행보가 섞여 있겠지만 충청권 핵심 공약인 국회 완전 이전도 그 같은 차원에서 이행하는 것이 맞다. 분절된 국회 아닌 완전한 국회로, 세종집무실의 경우는 분실 개념보다 주 집무실로 가는 것이 당초 원안에 가까운 정석이며, 그런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설계 공모의 또다른 의미라고 본다. 행복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동 시행하는 입찰 용역 공고가 새로운 이원화가 아닌 이원화 해소의 중요한 매듭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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