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일 오후 3시 인천대학교 교수회관 3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인천대 법학부 1학기 전공 시리즈 4번째 주자로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출격했다. 이날 3시간여 진행된 특강에는 120여 명의 인천대 법학부 재학생 및 교내 구성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유승민 전 의원은 '청년의 미래와 정치'라는 주제 아래 정치·경제·교육·사회·복지·안보 전반에 걸쳐 순도 높은 자신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전달했다.
유 전 의원은 "대한민국이 현재 처한 저성장과 양극화, 그리고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상대 정당을 적으로 규정하며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는 현 양당 체제 아래에서, 미래세대를 위한 해법 제시에 현 정치권이 방관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질타했다.
그리고 "특히 자유 시장경제 원리가 현재의 복잡다단한 사회현상을 해결할 수 없음에도 이를 신봉하고 있는 낡은 보수와, 멋진 아젠다를 제시하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는 진보의 행태 속에 한국 정치인들은 국민들로부터 외면받는 집단이 되어버린지 오래"라고 했다.
이어 "보수가 최근의 총선에서 3연패를 당했는데, 문제의식 없이 또다시 허송세월을 보낸다면 그때는 보수가 괴멸을 맞이할 것"이라면서 "더 늦기 전에 공정과 정의·평등·인간의 존엄 등 헌법이 지향하는 가치를 보수가 고민하고 개혁 보수로 거듭나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치가 아무리 더럽고 구태스럽다고 비판받더라도, 우리 모두의 밀접한 아젠다를 제시하면서 주요 사항을 절충하고 결정하는 정치의 중요성을 청년들이 외면하지 말고 각자의 올바른 목소리를 표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강연 종료 후에는 참석자들과 자유로운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이날 한 참석자가 "보수정당은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한다고 하는데, 국민들이 체감하는 자유와 다소 동떨어진 것 같다"고 하자, 유 전 의원은 "제22대 총선에 국민들의 표심은 매서웠고 이에 현 집권층과 보수세력은 충성 경쟁에서 벗어나 무엇부터 잘못되었는지 냉철히 되돌아 봐야 한다"고 답했다.
박민지 인천대학교 법대학생회 기획국장은 "이번 특강에서 우리들의 실생활과 맞닿아 있는 정치 이슈에 대해 고민해 보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고, 정치 지도자의 묵직한 고민과 메시지를 통해 대한민국의 오늘과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대학교 법학부 1학기 전공 진로특강 시리즈는, 오는 5월 30일(목) 오후 3시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 초청특강을 끝으로 대단원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인천=주관철 기자 orca242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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