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전의 높은 실업률, 정교한 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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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전의 높은 실업률, 정교한 정책 필요

  • 승인 2024-05-02 17:25
  • 신문게재 2024-05-03 19면
대전의 실업률이 전국 광역지자체 중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 자료를 근거로 대전시가 최근 출간한 '대전월간경제 3월호'에 따르면 올해 2월 지역 실업률은 4.0%로, 울산(4.2%)에 이어 두 번째다. 대전의 4%대 실업률은 2022년 1월(4.0%) 이후 2년여만이다. 같은 기간 서울의 실업률이 2.9% 수준을 보이고, 전국 평균 실업률이 3.2% 인 것을 감안하면 심상치 않은 지표임을 알 수 있다.

실업률이 높은 원인은 각종 서비스업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데다 상용직과 일용직 모두 고용지표가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타 광역시 단위 지자체의 실업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 고용시장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점은 뼈아프다.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대전의 실업률은 지난해 9월 2.0%를 보인 이후 꾸준히 올라 지난해 12월 3.5%를 기록한 지 2달 만에 4%대에 진입했다.

더 큰 문제는 청년층 고용지표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대전지역 15~29세 고용률은 44.4%로 전년(48%) 대비 3.6%p 하락하며 전국 평균 46.5%를 밑돌았다. 같은 연령층 실업률은 2022년 4.4%에서 지난해 6%로 치솟았다. 사정이 이러니 지난해 25~39세 청년층 1374명이 지역을 떠나는 등 지속적인 유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청년층이 대전을 떠나는 원인은 일자리와 주택 보급 부족, 구인과 구직 간 미스매칭 등이 꼽히고 있다.

청년층 유출을 막고, 실업률을 낮추기 위한 관건은 결국 대기업과 공공기관 유치 등 고용의 질을 높이는 일자리 확충에 있다. 대전지역 전략산업인 바이오·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상장기업 시가총액이 비수도권 중 수위를 차지하는 등 관련 지표가 상승 곡선을 보이는 것은 긍정적 신호다.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지식·첨단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유도해 변화하는 경제지형을 양질의 일자리로 연동시키는 정교한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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