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 전 대전대 디자인아트대학장 |
지금은 마치 우주 전쟁시대가 열리듯 서로 달을 먼저 선점하려고 우주선을 경쟁적으로 보내는 시대인데 달은 누구의 것도 아니라는 동화적 표현이 허망하게 느껴질 뿐이다. 이제 시대는 먼저 말하고 여기에 소셜미디어를 통하면 다 돈이 되고 먼저 얘기 한 자에게 득 되는 세상이라 많은 사람들이 기를 쓰고 자신의 유통구조를 만들려 한다. 이것은 바로 독자적인 채널이 되고 바로 돈이 되는 의아한 시스템하에서 자신의 채널을 통해 독자가 모이길 기다린다. 어찌 보면 먼 바다 위에 낚시 하나 던지고 떼 지어 고기 들이 모이길 기다리는 세상 같기도 하다. 이 바다는 깊이도 넓이도 그 끝도 알 수 없는 무한대의 공지대이며 어떤 양상으로 바뀔지도 헤아리기 어렵다. 정말 곡괭이로 바위를 파서 자원을 얻던 광산은 사라져 가고 이제 컴퓨터가 채굴을 한다 하질 않나 전자화폐를 채굴한다는 어이없는 지대에서 주식처럼 값이 자고 나면 변하는 황금알을 낳는 BTC 비트코인이 탄생 되었고 디지털 세계에서만 보이는 그야말로 돈이 되는 무한지대를 유영하는 인구가 점차 늘고 있다. 어이없게도 무려 현금 10억을 들고 이 암호화폐를 사려하다 사기꾼에 걸리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행인가 아님 많이 뒤처진 사고인가 잘 알 수 없지만 투기의 광풍 뒤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를 것이고 절대 질량의 법칙을 안다면 웃는 자의 그늘에는 엄청난 우는 자들이 줄을 지을 것이 자명하다. 우리 시대에 이 암호화폐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투기와 투자 사이에서 불안과 그 미래의 유용함에 대해서는 또한 앞으로 많은 공용화의 가능성에 대해 공유의 인식을 위한 공감대가 필요하리라 본다.
매일 매일이 힘든 인력 시장의 일상이나 종일 서서 손님을 맞아야 하는 자영업자의 고단한 삶에서 보면 돈이 되는 사고를 위해 디지털 세상에서 부단히 애쓰는 사람들의 일상은 자연 가볍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실제보다 더 많은 지출을 요하는 묘한 배경에는 편리함에 기인한 사고로 인해 그에 따른 대가가 지대하기 때문이다. 최종 종착지의 소비자는 아주 비싼 값을 치러야 되는데 같은 시간에 안타깝게도 생산지에서는 밭을 갈아엎고 있다. 이 불행의 시작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생각해 보면 생산지에서 소비자에 오기까지 겹겹이 많은 인구가 돈이 되는 사고지점에서 몫을 나눈다. 물론 재화를 얻는 방식을 탓할 수 없겠으나 이 중간 경우의 수를 조정하면 불행의 연속을 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생산과 소비 사이의 점유 인구는 돈이 되는 사고에 몰두한 디지털 인구이고 이들을 키운 인구는 생산과 소비 양측 모두에 있다. 한쪽의 프로모션과 또 다른 한쪽의 편리한 선택이 부른 결과이다. 차와 사람들을 이리저리 피해 달리는 배달 오토바이도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운전대와 씨름하는 화물차도 모두 피곤하기는 마찬가지인데 우린 마치 끝없는 사막을 향해 걷고 있는 기분이다. 돈은 컴퓨터와 전화기를 쓰면 쓸수록 보이지 않는 제3의 디지털 도시로 모인다. 이 중간 디지털 도시를 우리는 다시 바라봐야 할 시점이다. 아이를 낳지 않는다는 현상, 농사가 안되어 가격이 비싸졌다는 이 현상, 이처럼 현장의 상황만을 놓고 결과를 걱정하는 것부터 다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한때 북유럽 최고의 조선소로 말뫼의 눈물을 간직한
곳, 국회의원이 아침에 평범하게 도시락을 싸서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북유럽의 나라들을 보라 우리도 이제는 과정을 수정하여 새로운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변화에 긍정적 사고를 키울 때라고 본다. 근본적으로 정치사고가 경제와 문화를 압도하는 우리 사회의 비 균형적 비율도 수정이 절실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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