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사노동조합(이하 대전교사노조)은 30일 성명을 내고 교육부의 초등 1~2학년 체육교과 분리 개정 추진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앞서 교육부는 4월 26일 코로나 팬데믹으로 청소년의 비만, 체력 저하가 심화됐다며 교육과정 개정 추진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현장 교원들의 생각은 달랐다. 교원들은 현장 상황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초등교사노조가 4월 23~24일 이틀간 대전 초등교원 70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8%가 '교육주체 의견 수렴 없이 교육과정을 개정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84%는 초1~2학년 '즐거운 생활' 교과가 학생들의 발당 상황에 적합하다고 응답했다.
체육 활동에 공간상 제약이 있다고 응답한 교원은 81%에 달했는데, 교원들은 교육과정 논의보다 체육활동 공간 마련과 개선이 우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교원들은 교육 주체와 논의·합의를 거치지 않은 졸속추진(85.6%), 발달단계를 고려한 통합교과 운영에 반하는 것(57.5%), 외부 인력(강사)과 사설 업체 등 비교육전문가의 개입 우려(48.7%), 사설 업체 활용에 따른 인력관리와 행정업무 증가 우려(38.8%) 순으로 교과과정 추진에 반대하고 있다.
일선 교원들은 여러 논의 끝에 개정한 '2022개정 교육과정' 시행 1년이 채 안 된 시점에서 또다시 교육과정을 개정하는 것은 현장 교원들의 혼란을 가중시킨다고 보고 있다.
대전교사노조 관계자는 "학생들의 체력 향상을 위한 근본적 원인을 살피고 신체 활동을 위한 환경 마련부터 논의해야 한다"면서 "교육과정 변경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 없이 일방적 변경은 옳지 않은 행태"라고 말했다.
오현민 기자 dhgusals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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