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벽로 가로수가 무분별하게 전지돼 관광객과 시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사진은 수십년된 은행나무의 초라한 모습. |
실제 공주시 금강변 창벽로(상왕동~소학동)에 수십 년된 가로수가 무책임하게 잘려져 관광객들과 시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한전 공주지점은 '전력선(고압볼트)' 주변 가로수 전지를 위해 공주시로부터 허가를 받아 A업체로 하여금 지난 3월부터 전지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곳 청벽로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음식점 및 금강변 전망 좋은 카페가 많은 곳으로 연인들의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특히, 대부분 은행나무가 식재되어 있는 곳으로 가을철이면 경관이 장관이다.
이러한 정황임에도 불구, 전선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몇몇 은행나무 윗부분이 거의 난도질 수준으로 싹둑 잘려 나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게다가 나무를 전지한 A업체는 조경면허가 없는 전기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주시는 부랴부랴 한전 측에 '공사 중지'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김모씨(52.신관동)는 "청벽로 도로의 가로수 나무 머리 부분이 싹둑 잘려나간 은행나무를 보고 눈을 의심케 했다"며 "가로수도 엄연히 시민예산을 들여 심어놓은 것 아니냐, 참으로 어이없이 말이 나오질 않는다"며 화를 참지 못했다.
이에 대해 한전 측은 "공주시로부터 승인받을 당시 조경면허 요구가 없었다. 만약 지자체에서 요구했다면 입찰을 통해 요건을 갖췄을 것이다"고 주장하며 "전지작업 할 때에도 공주시에서 입회했었다"고 피력, 문제 될게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주시 산림공원과 관계자는 "나무 전지작업은 허가조건에 따른 시공사를 선정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따라서 조경면허가 있는 업체가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며 이는 건설업을 하는데 건설면허 없이 일하는 것과 같은 논리"라며 "우리가 요구하지 않아서 전기업체가 조경업체를 선정하지 않고 작업을 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만약 그 논리라면, 우리가 승인하면서 '가로수 아래 줄기 부분를 잘 정리해 달라'는 조건을 명시했는데 왜 하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그동안 한전 측에서 가로수 전지작업을 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고 목청을 높였다.
공주=박종구 기자 pjk006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