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수술이 필요한 생후 3개월 아이에게 새벽 6시 수술을 집도한 소식을 들은 천안 유치원 아이들이 건양대병원 소아외과 연희진 교수에게 감사장을 만들어 전달했다. (사진=건양대병원 제공) |
최근 경남 창원에서 태어난 생후 3개월 여자 아이가 서혜부 탈장으로 응급수술이 필요한 상황에서 수술할 병원을 찾아 250㎞ 떨어진 대전 건양대병원까지 이동해 수술을 받고 무사히 퇴원한 일이 있었다.
소아외과 전문의인 연희진 교수는 오전 5시 40분 새벽 시간에 곧바로 병원으로 나와 아이의 수술을 집도했고, 다행히 성공적으로 수술이 이뤄졌다. 7살 유치원생들이 이 같은 사연을 담임 교사에게 전해 듣고 감사한 마음을 편지에 담아 연 교수에게 보내온 것이다. 아이들은 연 교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감사장을 제작했고, 원장은 의료진들이 나눠 먹을 수 있는 천안의 대표간식인 호두과자를 준비했다.
황인애 원장과 김은영 운영위원장은 30일 오전 11시 건양대병원 외과 연 교수의 진료실을 방문해 아이들이 제작한 감사장과 간식을 직접 전달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따뜻한 마음상'이라는 제목이 붙은 감사장에는 '연희진 선생님은 따뜻한 마음과 투철한 사명감으로 어린 생명에 따뜻한 온기를 주셨기에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선생님을 닮고 싶은 마음을 담아 이 상을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황인애 원장은 "감동적이고 뭉클한 사연을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줬는데 오히려 아이들이 더 감사해하며 상장을 보내주고 싶다는 말에 흐뭇했다"라며 "앞으로도 가슴 따듯해지는 좋은 사연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교수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큰 선물을 받아 몸 둘 바를 모르겠다"라며 "앞으로도 사명감을 가지고 치료에 임할 것을 약속하며,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