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인지 이곳 대전시청 2층에 마련된 채용박람회장에는 젊은 열기로 후끈거렸다. 오랜만에 보는 청년들의 모습이었다. 젊고 아름다웠다. 공연히 망구(望九)에 가까운 필자도 가슴이 설레었다. 일자리 부스를 보는 게 아니라 이들 젊은이들 모습을 보기 위해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다.
이장우 대전 시장과 함께 |
젊은이들 모습을 자신의 모습인양 자랑스럽게 바라보며 스스로 도취된 늙은이의 모습을.
돌아다니다보니 이장우 대전 시장도 부스를 다니며 격려하는 모습이 보였다. 반가웠다. 달려가 앞을 막고 손을 내밀었다. 얼마만에 만나는 해후인가? 주고받은 즐거웠던 이야기는 뒤로 미루고 본론으로 돌아가자.
오늘 이 행사는 이장우 대전 시장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한다. 그러나 언론 홍보에는 "대전시가 주최하고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이 주관한 '2024 대전 잡페어 채용박람회'가 30일 대전시청사 2층 로비에서 개최됐다"라고 하고 있다.
이날 박람회에는 공공기관 채용정보관, 현장참가 기업관, 간접 참여 기업관으로 63개 기업 상담부스가 마련 됐는데 계룡건설 부스, 성심당 부스 등의 부스에는 구직 희망자들이 몰려 인기를 끌었다. 특히 대전평생교육진흥원(사무처장 황의현)에서는 여러 명의 직원들이 나와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을 홍보하고 진로를 안내하고 있었다.
계룡건설 부스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구직자들 |
대전평생교육 진흥원 직원들이 안내하는 모습(오른쪽 두번째 황의현 사무처장) |
특히 이날 채용박람회에는 김경석 전 서구의회 의장을 비롯해, 대전도시과학고등학교 3학년 전원, 오노균 전 대전시 새마을 회장과 함께 대전시 새마을운동 회원들이 참석해 관심을 끌었다.
왼쪽부터 필자, 대전도시과학고 장주영 교사, 김경석 전 서구의회 의장 |
필자는 언젠가 이장우 대전시장이 시장에 취임하자마자 '카르텔'과 '감사'를 언급하며 강도 높게 공직사회를 질타하는 것을 언론에서 보고 이 시장을 조선시대 이황선생에 빗대어 말한적이 있다.
'카르텔 (cartel)'이란 동종 집단이나 이익 단체 간의 사익 추구 및 담합 구조를 통틀어 일컫는 말인데 흔히 권력과 이권을 독점하는 특정 파벌이나 조직을 비판적으로 볼 때 쓰는 부정적인 어휘인 것이다. 특히 현직 공무원들이 기업과 담합하면 사회부조리가 성행하게 되고 이를 지적하면 복지부동의 공무원들이 늘어나 기관장이 시민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것을 본 필자는 훈수를 뒀던 것이다.
"조선시대 이황(李滉) 선생은 선비를 세력과 지위에 굴하지 않는 존재로 지적하였다. 이황 선생은 선비의 입장을 세속적 권세에 대조시키면서 "저들이 부유함으로 한다면 나는 인(仁)으로 대하며, 저들이 벼슬로 한다면 나는 의(義)로써 대한다"라고 하였다.
무릇 선비는 부귀의 세속적 가치를 따르지 않고, 인의의 유교 이념을 신봉해야 한다고 가르쳤던 것이다. 특히 세속적 가치를 '인간의 욕망이 지향하는 이익'이라 한다면 선비가 지향하는 가치는 '인간의 성품에 내재된 의리라 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그러니 작심하고 칼을 빼들었으니 복지부동하거나 카르텔을 하려는 공무원이 있으면 도려내기 바란다'라고.
오늘 이 행사에도 어려움이 많았으리라 본다.
그러나 필자는 이장우 시장의 대전시민을 위한 확실한 신념을 안다. 그는 초심을 잃지 않는 목민관이요, 화났을 때 입을 굳게 다무는 성격의 소유자다. 그리고 어떤 누구와도 적을 만들지 않는다.
이장우 대전 시장의 변하지 않는 초심.
그 초심이야말로 이장우 시장 자신을 지키게 될 것이고 더 나아가 대전 시민을 지키게 될 것이다.
그래서 기대가 크다.
김용복/평론가, 칼럼니스트
김용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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