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령잡이의 구슬픈 요령 소리와 상주들의 곡소리가 가는 사람이나 남은 자들에게 슬픔을 위로하는 상여소리는 해마다 마을주민과 상조회원들이 모여 재현행사를 한다.
요령잡이 어르신들이 돌아가시고 다시 요령잡이가 생겨나고 하는 과정에서 요령소리가 애절하지 않다는 말도 나오고 있지만 사라져가는 옛 풍습을 이어가는 일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일이고 후손에게 물려줄 우리의 문화유산이기에 바쁜 농사철에도 사명을 다하고 있다.
봉현리 상여소리는 200년 가까이 지켜온 상여소리로 원형 자체가 잘 보존된 상여소리라고 한다.
상여소리의 묘미는 외나무다리 건너기이다.
좁은 외나무다리를 상여가 지나가야 하는데 한사람이 조심해서 건너야 하는 다리를 상여를 메고 건너기는 쉽지 않다. 양쪽에 상여를 끌어당겨서 중심을 잡고 건너는 모습은 "v" 자 형식으로 옆으로 한 발짝씩 이동하며 건넌다. 옛 선인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장면이다.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집에서 장례를 치렀다. 그때는 자주 봐온 풍경들인데 장례식장이 생기면서 젊은이들은 이런 문화풍습 자체를 모른다.
봉현리 상여소리는 1996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봉현리의 유산이며 나아가 우리가 보존하고 지켜나가야 할 문화유산이다.
장은숙 명예기자(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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