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전시와 충남도 등 충청권 지자체가 보건복지부에 보고한 외국인 의료환자 유치실적에 따르면, 2023년 지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1만4170명으로 2022년 9448명에 대비 50%(4722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충남도에 7050명의 외국인 환자가 방문해 진료를 받은 것을 비롯해 대전 5653명, 충북 1417명 등이 지역 의료기관을 찾았다. 충남도에서 외국인 환자에 대한 적극적인 유치활동으로 2022년(3497명) 대비 101% 증가한 외국인 환자가 방문했는데,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전년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전도 2022년(4345명) 대비 30% 증가했으나 충북과 세종에서는 외국인환자 유치가 오히려 감소했다.
2009년 외국인환자 유치를 본격 시작한 때부터 2019년까지 충청권을 찾는 의료관광객은 꾸준히 증가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3847명으로 급감했다. 이후 3년간의 회복단계를 거쳐 2022년 9448명, 2023년에는 1만4170명까지 증가했다. 2009년 이래 충청권 4개 시·도 누적 의료관광객은 14만4734명이다.
그러나 외국인 환자 유치의 의료관광도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2023년 국내에 외국인 환자 60만6000여 명이 방문했을 때 서울에 전체 외국인환자의 78.1%인 47.3만 명이 집중됐다. 경기도 5만 명, 대구시 1만5000여 명, 인천시 1만 4600여명, 부산시 1만 3000여 명으로 충청권 전체보다 많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충청권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 비중은 2.3%으로 2022년 3.8%보다 오히려 낮아졌고, 같은 기간 대전은 1.8%에서 0.9%으로 떨어졌다.
보건복지부 정은영 보건산업정책국장 "수도권에 집중된 성형·피부과 외국인환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유치실적도 상대적으로 수도권에서 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아시아 의료관광의 중심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정부 지원 확대와 더불어 불합리한 규제개선 및 제도 정비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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