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양복 출근' 스마트 축산 가능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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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양복 출근' 스마트 축산 가능하려면

  • 승인 2024-04-28 14:34
  • 신문게재 2024-04-29 19면
환경친화적 축산을 지향하는 축산 스마트팜(지능형 농장) 활성화 정책이 시작부터 난관이다. 당진 석문간척지 스마트 축산단지 조성 실시설계 용역비가 충남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삭감된 것은 사례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저탄소 사양관리와 가축분뇨 적정 처리, 이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가 쉽지 않음을 예고한다.

스마트 축산은 노동력 부족과 냄새와 가축질병 관리에 매우 유용한 대안이다. '고소득'에 '양복 출근'이란 표현에 스마트 축산복합단지의 속성이 잘 압축돼 있다. 육체노동 쪽에서 두뇌싸움으로 변한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물론 아직은 센서와 자동제어장치 등이 연결된 축사시설과 편의성 향상이 생산성 및 품질 향상과 비례하지는 않는다.

악취 저감과 질병 예방은 환경관리 솔루션을 고도화한 이후까지 축산업에 내재할 영원한 현안과 같다. 설비 구축에서 도축·육가공이 포함된 스마트 축산복합단지를 조성하려면 우선 양돈 축산 등이 배제된 간척지 종합이용계획 5개년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다.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서는 고투입·저생산성 사육구조부터 바꿔야 한다. 또한 내수 시장만 갖고는 성장 견인에 한계가 따른다. 수출 산업화가 가능한 축산 생태계 구축은 강한 의지 없이는 안 된다. 전 세계 스마트 축산 부문의 연평균 성장률은 10.2%에 이른다.

식생활 패턴 변화로 축산업은 생명산업의 핵심이 됐다. 농업 전체 생산액의 40%를 넘어설 만큼 산업적 위상이 커졌다. 충남은 특히 강점인 축산 분야를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살려야 한다. 이래저래 스마트 축산복합단지에 비중을 둘 수밖에 없다. 이 분야의 높은 고령화율과 축산농가수 감소의 대안도 된다. 해당 지역 농민은 농지를 잃지 않을지, 지역 축산업계는 기존 축산시설을 폐지하고 단지로 옮길까봐 걱정들이라 한다. 이런 부분과 함께 악취측정장치와 연동된 악취저감장치로 냄새와 질병 걱정 없는 환경 등에 대해 주민 설득이 절실하다. 법적·현실적 과제를 시급히 해결해 충남 스마트 축산복합단지의 내년 착공 계획에 차질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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