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전시, '성심당 모델' 소상공인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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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전시, '성심당 모델' 소상공인 육성

  • 승인 2024-04-28 14:34
  • 신문게재 2024-04-29 19면
대전시가 국내 대표적 베이커리로 자리매김한 '성심당'처럼 지역을 상징할 수 있는 소상공인을 발굴해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유망 소상공인 발굴·지원 사업' 을 강화해 지역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성심당은 지역 불균형을 우려하는 시대에 경쟁력을 어떤 방식으로 극대화하고,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기에 모델로 삼아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전국구'인 성심당이 올해 더욱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해 1243억원의 매출로 로컬 빵집 최초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이 알려지면서다. 영업이익은 315억원으로 대기업 프랜차이즈를 넘어섰다. 성심당의 눈부신 성장은 뛰어난 맛과 가성비에 있다.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분점 요청이 많지만 대전에서만 영업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성심당을 찾는 손님들이 몰리면서 대전이 SNS에서 '성심광역시'로 불리는 이유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성심당이 품고 있는 '서사'다. 함경도가 고향인 고 임길순 창업주 부부는 6·25 전쟁 때인 1950년 12월 흥남부두에서 '크리스마스 기적'으로 불리는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거제에 도착했다. 돈을 벌기 위해 가족과 함께 서울로 가던 중 열차가 고장이 나면서 정착한 곳이 대전이라고 한다. 1956년 대흥동성당에서 원조받은 밀가루 두 포대로 대전역 앞에서 찐빵을 만들어 판 것이 성심당의 시작이다.

전쟁의 폐허에서 주린 배를 채워줬던 빵의 가장 본질적인 기능은 '빵의 성지' 성심당의 현재로 이어졌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나눔의 철학'이 창업주에서 아들인 임영진 대표에게로 이어지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서사와 무관치 않다. 시는 지난해부터 추진한 유망 소상공인 지원 정책이 가시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고물가·고금리로 소상공인은 '보릿고개'와 같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성심당과 같이 '성공 신화'를 쓰는 소상공인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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