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용 교수 |
당시 "체력은 국력"이라는 정책슬로건과 같이 체육, 문화 시설공간의 운영과 정책은 관이 주도하는 공급자 중심이었다. 이후부터 도시의 성장과 삶의 질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이용자 중심의 "사회적 교류의 공간"으로서 활용가치가 높아졌다. 과거의 도시성장 정책이 주로 제조, 생산의 산업이 중심이었다면 이와 더불어 사회적 인식과 삶의 질이 높아지게 되면서 문화, 예술, 체육의 자원을 활용한 도시성장의 정책적 노력도 병행되어졌다.
도시마케팅을 위해서는 기업의 유치와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지만 주민의 삶을 지원하고 지역 방문객의 규모도 일정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연고지를 기반으로 하는 프로스포츠 산업은 지역 주민들로부터 지역의 소속감과 충성도를 기반으로 타 지역과의 신선한 경쟁과 흥미를 유발하고 도시간의 교류와 동반 성장이 가능하게 한다. 또한, 프로스포츠는 하나의 산업영역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의 고유성을 기반으로 문화적 가치가 있는 사업적 관점에서도 지역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여러 연구결과에서도 지역 내 축제가 개최되거나 프로스포츠가 활성화되면 도시의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지역의 상업 활성화와 지방재정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한다. 특히 여가생활과 삶의 질을 중시여기는 사회적 수요에 따라 시설공간의 환경과 선순환적인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밭의 대전은 1914년에 5.7㎢로 시작되어 대전읍·대전부를 거치면서 1949년 대전시로 개편될 때 면적은 35.7㎢로 확장되었다. 이후 현재 대전은 약 540㎢로 60년간 약 15배 증가하였다. 인구의 규모에서도 1931년 2만여 명으로 시작하여 1949년 대전시로 개편된 당시에는 12만 명, 1989년 대전직할시로 승격된 시점에서는 100만명, 2010년 150만 명을 넘는 이후 세종특별자치시의 출범과 함께 2018년 이후부터는 150만 명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이제는 인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모두가 부심하고 있다.
인구정책은 매우 복잡한 다차원의 함수이며 결과의 도출도 매우 긴 시간이 소요된다. 지방소멸과 인구 감소문제의 심각성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며, 인구정책의 효과도 매우 복합적인 작용으로 단기간에 도출되지 않는다. 많은 연구자들은 도시정책과 인구의 문제를 규모나 수자의 양(量)적 접근이 아닌 질(質)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시성장과 인구정책의 관점에서 지역 내 다양한 재원 중에서 공공체육 및 문화시설은 도시 삶의 중요한 요소이다. 생활체육을 바탕으로 한 삶의 질 향상과 스포츠 문화산업 진흥을 위한 공공체육문화시설의 기반조성은 지방정부의 주요한 정책이다.
한화 이글스의 프로야구경기가 끝나고 늦은 밤까지 대전역사에는 성심당 쇼핑백을 든 타 지역의 많은 서포터들을 볼 수 있다. 끈질긴 승부를 통한 스포츠의 매력을 매개로 대전을 방문하고 지역의 먹거리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파생적 기회가 만들어지게 된다.
세계적인 수준의 스포츠 문화시설로서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의 준공을 기대한다. 아울러 건축시설물로서의 의미만이 아닌 지역적 가치를 높이고 게임의 승폐를 넘어 모이고, 부딪히고, 만들어지고, 기여하는 생태계가 되기를 희망한다. 인구정책과 도시의 성장은 인구의 규모를 늘리는 성급한 목표이기 보다 지역이 나의 삶을 지원하고 품격이 있는 생활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기본철학과 긴 호흡의 정책이 되어야 한다.
/김규용 충남대 스마트시티건축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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