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갑상선암의 수술적 치료와 로봇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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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갑상선암의 수술적 치료와 로봇수술

충남대병원 이비인후과 장재원 교수

  • 승인 2024-04-28 17:05
  • 신문게재 2024-04-29 10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이비인후과 장재원 교수님_edited
충남대병원 이비인후과 장재원 교수
갑상선에 혹이 생긴 것을 갑상선 결절이라 하며 전체 갑상선 결절의 5~10%는 갑상선암으로 진단된다. 갑상선암은 양성 결절과 다르게 일반적으로 크기가 커지며 주변 조직을 침범하거나 림프질 전이, 원격 전이를 일으킨다. 갑상선암은 치료 성적이 워낙 좋고, 초기에 치료하면 100%에 가까운 완치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조기에 전이가 되는 경우도 있어 정기적이고 적극적인 경과 관찰이 중요하다.

갑상선암은 치료 성적이 워낙 좋고, 초기에 치료하면 100% 가까이 완치결과를 얻을 수 있다. 갑상선암은 대표적인 여성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남성에게 발생한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더 공격적이고 재발도 더 잘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갑상선암 수술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꼭 해야 하는 수술인 건 분명하다. 수술 시기를 선택할 때 조금 여유가 있고, 전문의와 정기적, 적극적 경과 관찰을 통해 수술 시기를 미룰 수 있다는 것이다. 진행이 느린 암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조기에 임파선 전이를 하기도 하고, 많게는 10% 정도 원격전이가 있기도 하고, 시간이 흐르면 치명적인 미분화암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생존율이 6개월 이내다.

모든 암 수술은 2가지 목표가 상충한다. 눈에 보이는 암만 뚝 떼어내면 좋겠지만, 미세하게 암세포가 주변에 퍼져있을 경우 재발의 가능성이 있어 안전한 절제연을 포함하여 제거하게 된다. 그렇지만 절제연을 너무 넓게 잡을 경우 기능이 떨어지거나 재건이 어려운 것이 문제다. 갑상선을 포함한 두경부암이 발생하는 곳은 목 부위라 위암처럼 5㎝까지 정상조직을 떼어낼 수 없다. 특히 갑상선암 수술에서는 합병증을 줄이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쪽으로 더 많은 정성을 기울인다.

예를 들어 수술 전 성대신경에 문제가 없는 암환자가 수술을 하다보니 성대신경에 암침범이 우려된다면, 다른 암은 그곳을 자르지만 갑상선암 수술에서는 최대한 신경을 보존하려고 한다. 그리고 수술 후 해당 부위에 방사성요오드치료를 진행해서 미세잔존암을 제거하는 것이다.



로봇이 국내 도입될 당시부터 지켜봐 왔고 귀 뒤로 접근하는 로봇수술 개발에 참여했다. 충남대학교병원에서도 갑상선암 로봇수술을 집도하고 있고, 절개부위가 목 바로 앞에 있어서 흉터를 걱정하시는 분들에게 권해드리고 있다. 로봇수술은 리모트 어프로치라고 '멀리서 접근'하는 방식으로 하게 된다. 가장 먼저 생긴 방법이 겨드랑이고 그다음이 가슴, 귀 뒤, 아랫입술 안쪽으로 갑상선에 접근해 수술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들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고, 단점도 있다. 일단 수술 범위가 커지니까 통증 심해지고 수술부위 유착이 생길 수 있다. 일반 수술보다 비용이 7~8배 정도 높고, 수술 시간은 2~3배가 더 걸리고, 입원 기간도 열흘에서 2주 정도까지로 길어진다. 결론적으로는, 어떤 수술법이 더 좋다고 말씀드리기 힘들지만 환자 입장에서 최신의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암 환자분들이 진단받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병을 함께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갑상선암은 조기에 진단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받으면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 병원 의료진을 믿고 '밝고 진지한 마음'으로 함께 하시면 꼭 이겨낼 수 있다.

/충남대병원 이비인후과 장재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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