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4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t wiz의 경기에 선발로 나선 류현진.(사진=연합뉴스) |
현시점에서 가장 충격적인 소식은 류현진의 프로야구 KBO리그 개인 통산 100승 재도전의 실패다. 류현진의 100승 기록 달성은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쉽게만 보였던 도전 과제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4월 24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7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1-7로 한화의 패색이 짙어지던 6회 초 마운드를 내려왔고, 개인 100승 도전은 그대로 좌초되며 시즌 세 번째 패배를 맞았다. 25일 오전 기준 한화의 순위도 8위까지 떨어진 상태다.
우선 류현진의 개인 퍼포먼스도 당초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올해 한화의 선발진을 이끌 것으로 점쳐졌던 류현진은 지금까지 6경기에 등판해 32이닝 26실점(21자책)으로 평균자책점 5.91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KT와의 경기에선 직구 41개, 체인지업 17개, 커브 13개, 컷패스트볼 8개 등 모두 79개의 공을 던졌는데 볼이 30개나 나오면서 제구력에서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선 ABS 판정이 아쉬웠단 평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팀의 실점 위기를 직접 자초했단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위기 상황에서 또다시 발생한 수비 실책도 뼈아픈 부분이다. 한화는 이날 2루수에 김태연, 1루수엔 채은성을 배치했는데 3회와 4회 두 선수를 중심으로 실책성 플레이가 발생하면서 대량 실점이 나오고 말았다. 위태로운 수비력은 병살 플레이 유도 등과 같은 다양한 변주를 제한하는 요소인 만큼, 한화가 풀어야할 시급한 과제로 남았다.
부상 악재와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는 라인업도 순위 도약의 발목을 잡고 있다. 선발진의 한 축을 맡으며 기대를 모았던 토종 우완 김민우는 수술 결정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고, 정착하지 못하고 여러 선수를 돌려막기 중인 수비진도 팬들을 거듭 허탈하게 만들고 있다. 올 시즌 한화의 선수층이 두꺼워지긴 했지만 아직 적절한 활용법을 내놓지 못했다는 점에서 최원호 감독의 리더십도 냉혹한 시험대에 오르는 상황이다.
올 시즌 첫 10경기 8승 2패의 성적으로 단독 1위를 달리다 최근 10경기 2승 8패를 기록 중인 한화는 4월의 마지막을 두산 베어스(4월 26일~28일)와 SSG 랜더스(4월 30일~5월 2일)를 상대로 대전 홈구장에서 보낸다. 한화가 대전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순위 도약의 발판을 다시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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