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가 25일 발표한 '최근 서비스업 설비투자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3~2022년) 국내 서비스업 설비투자는 전체 설비투자의 39.4%로, 제조업 설비투자 비중(53.6%)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기간 G7의 전체 설비투자 중 서비스업 비중은 영국 75%, 미국 70.2%, 독일 63.3%, 프랑스 60.9%, 캐나다 58.7%, 일본 52.2%, 이탈리아 48.9%로 나타났다. 한국은 G7 중 최대 서비스업 투자 비중을 기록한 영국보다 35%가량, 가장 적게 투자한 이탈리아보다 9% 이상 적은 수치를 기록한 셈이다. 이처럼 G7은 모두 제조업보다 서비스업 설비투자 비중이 월등히 높았던 반면, 한국은 제조업에서 설비투자가 더 많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한국은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종의 투자 비중이 G7보다 낮은 모습을 보였다. 국내 설비투자가 많이 이뤄진 서비스업은 운수업으로 전체 서비스업의 10.3%를 차지한 반면, 도소매·숙박음식업, 사업서비스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의 투자 비중이 G7보다 모두 낮았다.
경총은 정보통신, 과학기술, 의료 같은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의 생산성과 국제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승용 경총 경제분석팀장은 "우리 서비스업 설비투자가 부진한 것은 경쟁국에 비해 내수시장이 협소하고 서비스업에 대한 규제가 강해 적극적으로 투자를 유인하기 어려운 환경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미래 성장 가능성도 높은 서비스산업에 대한 투자 촉진과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규제 완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 보고서는 경총이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및 OECD statistics 자료를 자체 분석한 결과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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