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전언론문화연구원(대표 정재학)은 24일 오전 10시 대전세종연구원 3층 멀티미디어실에서 '스마트 미디어 확산과 지역언론 생존전략’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진로 영산대 자유전공학부 교수가 주제 발표하고, 김선미 칼럼니스트의 사회로 류호진 59TV 크리에이터, 임도혁 한밭FM 대표, 윤희일 경향신문 전국사회부 선임기자, 한상헌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이 패널로 참여해 토론을 벌였다.
이진로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최근 미디어 분야에 AI 기술이 도입되면서 챗GPT 와 OTT와 같은 스마트 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이런 환경 속에 지역언론의 입장에서 스마트 미디어는 위기와 기회의 양면성을 지닌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위기는 지역언론의 독자와 시청자가 스마트 미디어 이용 시간을 늘리면서 지역언론으로부터 이탈하기 때문이고, 기회는 지역언론이 스마트 미디어를 활용해 독자와 시청자가 원하는 정보를 효과적으로 생산하고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역언론사와 언론인의 스마트 미디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AI 기술 전문가와의 협업 능력을 강화하는 것을 비롯해 경쟁력이 있는 분야의 콘텐츠에 집중하고, 다양한 지역언론사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에 나선 류호진 59TV 크리에이터는 "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지역 언론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AI나 챗GPT 등 발전하는 스마트 기술을 뉴스 등 컨텐츠 생산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특히 지역 방송보다 지역 신문들이 생산한 기사 콘텐츠를 영상 콘텐츠로 재가공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 (One Source Multi Use)로 자세 전환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는 "시청자와 독자가 줄어들고 광고 수입이 감소하는 등 다양한 어려움 속에 처해있는 지역 언론에게 스마트 미디어는 '위기'이면서 동시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이진로 교수의 지적에 100% 공감한다”며 “하지만 유튜브는 지역 언론이 가진 '지역'이라는 근본적인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고, 이용자를 늘리고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좋은 기회를 마련해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윤 기자는 “이는 결국 지역 언론의 수익 증대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유튜브가 '지역'이라는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사실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대전에서 제작·발신되는 '뉴스장터'와 '59TV'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도혁 한밭FM 대표는 "예전보다 미디어를 접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지만 전통 미디어 내지 지역 미디어가 아니라 OTT를 접하는 시간이 훨씬 더 많다는 게 문제”라며 “몇몇 지역언론 종사자가 감당할 수준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차라리 이럴 때일수록 본연의 업에 충실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도 쉽다”며 “어쭙잖게 흉내내려다 투자비만 날리기 십상인 만큼 급할 때일수록 정공법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상헌 책임연구위원은 "이진로 교수가 발제를 통해 생성형 AI, 유튜브 채널, OTT 서비스, 디지털 플랫폼이 대세인 미디어 현상을 폭넓게 다루면서 지역언론의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중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이러한 매체(또는 서비스 플랫폼)들이 제목에서 제시된 '스마트 미디어'로 통칭될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 '스마트 미디어' 자체의 속성을 좀 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김정훈·김승윤(2012)에 따르면 스마트 미디어는 ‘소통의 도구로 사용자와 상호작용이 가능하며, 시간적, 공간적 제약 없이 융합 콘텐츠를 제공하는 똑똑한 매체’로 정의된다”고 말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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