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대전학사관 전경 |
충남 대전학사관 총동문회는 24일 성명을 통해 "충남 대전학사관의 폐쇄 소식이 전해진다. 도가 학사를 없앤다고 하니 그곳에서의 추억을 간직한 동문들은 이번 사태가 매우 충격적이고 개탄스럽다"라며 "폐쇄 방침을 철회하고 논의 자체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사는 충남도민이자 도민의 대학생 자녀를 위해 설립된 시설로 그동안 6000여명의 보금자리 역할을 했다. 학사 운영은 충남도민이어서 누릴 수 있는 서비스였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는 애향심과 자긍심을 느꼈다. 상당수 학생은 고향인 충남으로 돌아가 현재 삶을 살고 있다"고 학사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충남도는 도민들에게 힘이 되어준 학사 폐쇄를 검토하고 있고 폐쇄 검토 이유 중 하나로 '적자'를 꼽았다"라며 "기숙사는 애초에 경제적 이익을 기대해 운영하는 시설이 아니다. 돈에 눈이 멀어 도민 편의를 저버린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오히려 도가 학사 폐쇄를 검토하는 것이 아닌, 시설 개선 등을 통해 도민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문회는 "타 광역지자체는 학생기숙사 시설 개선과 각종 편의 증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도가 운영하는 대전학사는 이미 뒤처진 실정"이라며 "전국 지자체 운영 기숙사가 장학금, 국내외 문화탐방 등을 운영하는 반면 대전학사는 2024년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고 한다. 더 나아지지는 못할망정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태흠 지사는 취임 직후 충남도 산하 공공기관 통폐합을 추진했다. 도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 방만하게 운영되는 일은 없어야 하지만 현재 충남도가 추진 방향과 방식에 대해선 의문이 든다"라며 "경영 효율화만 강조한 현재의 통폐합은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만 낳을 뿐이다. 특히 대전학사는 경제적 이익이 아닌 공공성을 띤 기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는 적자 운영 외에도 학생들이 '대학 졸업 후 다시 충남도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들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학사 자체의 문제라고 볼 수 없다"라며 "도가 인재를 유인할 만한 정책을 마련하지 못한 데 그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도는 도민 삶과 직결된 학사 폐쇄 논의에 대한 사항을 투명하게 공개함과 동시에 폐쇄 방침을 철회하고 논의 자체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며 "나아가 앞으로 도가 더 나은 도민 자녀를 위한 복지 시설과 정책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현재 충남평생교육인재육성진흥원에 대한 전반적인 사업 운영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상황으로 대전학사 폐쇄만을 검토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일각에서 폐쇄가 결정됐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다만 학사가 특정 지역에만 있어 도내 대학생들은 오히려 혜택을 받지 못해 불합리하다는 의견이 있다. 이에 도는 지역 소멸시대에서 지역 대학을 육성하고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심 중"이라고 덧붙였다.
내포=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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