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 토요일 오전 임시 개장에 돌입할 중앙공원 내 솔솦정원 맨발걷기길. 사진=이희택 기자. |
세종시와 시설관리공단은 2023년부터 시민사회에서 쏟아진 '맨발 걷기 길' 조성 요구를 반영, 중앙공원 1단계 '솔숲정원' 내 맨발걷기 길을 조성하고 있다. 약 5000만 원 예산을 투입, 4월 27일 토요일 오전 임시 개장에 나선다. 황토(40%)와 마사토(60%)의 장점을 적절히 조합함으로써 시민들과 방문객에게 힐링 명소로 제공할 계획이다.
총 길이는 550m로 세종시 최장이고, 폭은 성인 두 사람이 교행 가능한 수준이다. 일직선을 오가는 방식 대신 동서남북으로 다양한 길을 조성해 산책의 느낌을 극대화했다.
정확한 위치는 세종예술고 맞은편 중앙공원 주차장에서 도보 3분, 호수공원 제1주차장에서 도보 5분, 나성동 비알티 정류장에서 도보 15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이날 임시 개장일에 맞춰 솔숲정원을 찾은 이들은 오전 9시 30분부터 접수를 시작하는 '기후변화 주간 이벤트'에 현장 접수자로도 참가할 수 있다. 이어 오전 10시 보물찾기 이벤트와 오전 10시 30분 OX 퀴즈 행사에도 참여 가능하다. 솔숲이 가져다주는 피톤치드로 힐링의 시간도 갖고, 상품도 탈 수 있는 기회다.
4월 27일 토요일 오전 임시 개장에 돌입할 중앙공원 내 솔솦정원 맨발걷기길. 사진=이희택 기자. |
앞선 4월 17일에는 보람동 보람가득 메타세쿼이아 치유정원이 선보이고 있다. 2024년 주민숙원사업으로 조성됐고, 지역주민이 직접 관리하는 정원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여기에 자연친화적 맨발길도 조성, 맥문동 식재를 통해 토사 유실을 방지했다.
보람동 보람가득 메타세콰이아 치유정원 모습. 맨발길도 조성돼 있다. 사진=세종시 제공. |
조치원 오봉산과 종촌동 두무뜰 근린공원은 학교 운동장과 유사한 마사토 재질로 만들어졌다. 두무뜰 맨발길은 밀마루전망대 이전부터 아름초와 늘봄초를 지나는 길까지 걸으며 만날 수 있다.
2023년 12월 새로 만든 금남면 비학산 맨발 길(225m)은 폭 1m의 황토 재질로 만들어져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정상부에 세족장도 잘 갖췄다.
사실상 최초의 황토 맨발 길은 금남면 '금강자연휴양림' 내 자리잡고 있다. 폭 5m, 길이 400m에다 세족시설과 울창한 메타세콰이어 숲길을 잘 갖추고 있어 인기 만점이다. 문제는 매번 방문할 때마다 입장료 1500원, 자가용 주차비 3000원을 지불해야 하는 요금 부담에 있다.
금강자연휴양림 내 편도 400m 맨발황톳길. 사진=이희택 기자. |
전국적으로는 전남 신안 증도 소금길이 1.5km 길이로 최장 규모를 자랑하고, 강원도 양양 쏠비치 호텔·리조트 맨발 공원(1.2km)과 경남 거제시 장승포 맨발걷기 길(1km)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세종시 인근에는 계족산 맨발 코스가 일찌감치 전국 명소로 자리잡았고, ▲제주 올레길 ▲속초 영금정 맨발 공원 ▲부산 태종대 유원지 산책로 ▲경주 황리단길 맨발공원 ▲안산 선부도 맨발걷기 체험장 ▲전주 한옥마을 맨발의 거리 등이 잘 알려진 곳들이다.
한편, 맨발 걷기는 현대인의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 증진, 자세 교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으로, 주변 자연 환경과 어우러져 몸과 마음의 휴식을 주는 여가 시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두무뜰 근린공원 내 맨발걷기길은 주민 참여로 잘 다듬어져 있다. 사진=이희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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