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19일까지 속개된 공주시의회 제252회 임시회 제1회 추경예산안에 '금강의 옛 뱃길' 복원을 위해 기본설계 및 용역비 6억원을 반영 상정했으나 전액 삭감돼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추진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이 사업은 공주에서 세종까지 황포돛배가 오가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공주시 관광사업 활성화로 지역경제에 이바지시킨다는 목적도 포함됐기 때문에 큰 아쉬움을 남긴 것이다. 특히, 인근 세종시 및 부여군과도 긍정적으로 협의가 진행되면서 향후 3개 시군이 뱃길로 연결되는 청사진도 그려졌으나 이번 예산 삭감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금강 옛 뱃길 복원사업은 금강 공주보에서 세종보까지 16km 구간에 선착장과 쉼터 등을 조성하고 황포돛배와 수륙 양용 버스를 운행하여 지역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사업이다.
시는 총사업비 약 80억을 투입해 오는 2026년 상반기까지 뱃길을 복원하고 금강에 배를 띄우려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공주를 방문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이 사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한 상황이어서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황포돛배는 조선 후기부터 1933년 금강철교 건립 이전까지 금강 일대에서 운행됐다.
현재 부여군에서는 황포돛배와 39인승 수륙양용버스 2대를 운행하고 있는데 연평균 18만명의 관광객이 이용하면서 약 45억원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주시는 지리적으로 대도시인 대전시, 세종시와 인접해 있어 금강 옛 뱃길 복원 사업추진 시 경제성이 부여군 못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뱃길 조성에 따른 일자리를 창출함은 물론 금강 인접 지역의 쇼핑, 먹거리, 숙박 등이 활성화되고 이에 따른 지역 세수 증가도 전망됐다.
여기에 민선8기 핵심 공약으로 추진하는 시민친화형 금강신관공원 조성사업과 백제문화촌 조성, 금강 국가정원 조성 등 금강과 연계한 굵직한 사업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됐으나 차질을 빚게 됐다.
시 관계자는 예산을 심의하고 확정하는 일은 의회의 고유권한이라고는 하나 침체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야심 차게 추진하려던 핵심사업이 예산 삭감에 발목 잡혀 좌초될 위기에 놓여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강 옛 뱃길 복원사업이 지역의 성장과 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재탄생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며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의회 설득 작업을 거쳐 반드시 재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주시의회 A의원은 "옛 뱃길 사업계획은 아예 없었고, 의원 업무보고 시에도 없었던 사업이다. 갑자기 튀어나온 사업으로, 수질오염 등 타당성 등을 검토해보지 않은 상태다. 특히, 의원들과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삭감 이유를 밝혔다. 공주=박종구 기자 pjk0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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