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당첨자가 감소한 것은 그만큼 신청이 줄었다는 것으로 풀이되는데,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 여파로 분양가 상승이 꾸준한 게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3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의 청약 당첨자 연령대별 데이터(3월 25일 발표 기준)를 분석한 결과, 50~60대 이상 당첨자 비율이 23.00%로 나타났다. 50~60대 이상 당첨자 비율은 2021년 19.65%, 2022년 19.77%, 2023년 20.46% 등으로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이며 올해는 특히 더 큰 상승 폭을 나타냈다.
반대로 30대 이하와 40대 당첨자 비율은 2021년 80.35%, 2022년 80.23%, 2023년 79.54%에 이어 올해는 77.00%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여전히 30대 이하와 40대의 당첨자 비중이 월등히 높지만, 50∼60대 이상의 비중이 지속해서 증가한 것이다.
청년층인 30대 이하를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해 52.03%, 올해 46.69%로 5.34%p 빠졌다.
대전에 거주하는 임태균(32) 씨는 "분양가가 너무 비싸서 신축으로 지어진 곳 중 급매물을 찾고 있다"며 "아껴둔 청약은 아깝지만, 은행 이자와 분양가를 생각하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분양시즌이지만 대전에서 미분양이 속속 나오는 이유로도 분양가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부터 대전 아파트 공급 분양 중 미분양 아파트가 속속 나오고 있어서다. 대전의 경우 분양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발표한 2024년 3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을 보면, 대전 아파트 평당 평균 분양가는 1735만 1400원으로, 1년 전(1555만 6200원)보다 179만 5200원 올랐다. 수치로 환산하면 11.54% 상승했다.
일각에선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나 무주택 기간이 길수록 청약가점이 높은 만큼, 연령대가 높은 50~60대 이상 당첨자 비율이 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전에서 미분양이 꾸준히 나오는 상황 속에서 청년들이 줄어드는 것은 분양가의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며 "청약시장에 올인 하기보다 신축 아파트를 기준으로 급매물이 나오는 기존 부동산 시장 쪽으로 시선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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